미국 새 법무 뮤케이지 전 판사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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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파문 등으로 사임한 앨버토 곤잘러스 전 법무장관의 후임에 마이클 뮤케이지(66.사진) 전 연방판사를 지명했다.

뮤케이지 전 판사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원 판사로 지명된 뒤 2006년 9월 뉴욕 남부 연방법원장을 끝으로 판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테러 사건을 많아 담당했다. 테러단체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로 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 기도 혐의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셰이크 오마르 압델 라흐만 사건도 다뤘다. 워싱턴 포스트는 "뮤케이지는 법과 질서를 철저히 강조하는 보수주의자로 국가안보 분야에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판사 퇴임 뒤 대형 법률회사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공화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법률고문 역할을 해왔다.

AP통신 등은 "부시 대통령이 상원 인준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무난한 뮤케이지를 고른 것 같다"고 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원래 테드 올슨 전 법무차관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 했으나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당파성이 강한) 올슨을 지명할 경우 상원이 인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생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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