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위아자나눔장터] 가족신문·좌판 흥정 ‘추억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이 일일 판매원으로 기증품을 팔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정국 해운대교육장, 설동근 부산시 교육감, 허남식 부산시장, 김광자 아름다운가게 부산경남본부공동대표, 김수익 벡스코 사장.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 벡스코 1층에서 열린 위아자 부산장터는 4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당초 야외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흐린 날씨때문에 6600㎡(2000평)의 실내전시장으로 옮기는 바람에 행사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아름다운 가게 부산·경남본부의 김광자 공동대표 등 10여명의 내빈들이 참석했다. 허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나눔의 문화를 널리 확산시켜 행복도시를 만드는 데 온 시민들이 함께 손을 맞잡자”고 말했다.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이 “위·아·자”를 외치며 개막을 선포하자 참가자들이 함성과 박수로 축하했다.

행사장은 개막 1시간 전부터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댔다. 1층 행사장 외곽에는 참여 기업·기관·단체의 장터 40여개가 마련됐고, 중앙일보의 마케팅·NIE·JPR팀도 자체 수집한 재활용품을 판매했다. 행사장 가운데는 개인들의 노점이 마련됐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개막식이 끝난 뒤 기업장터를 돌며 악수를 하고 판매하는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허시장은 한 가족매장에서 공기청정기를 5만원에 구입했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학부모들과 함께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개인장터를 돌며 “어떻게 참여했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설교육감도 초등학생의 노점에서 어린이 인형 1개를 5000원에 구입했다.

명사기증품 경매 중간중간에 부산경찰청 홍보단의 포돌이·포순이 공연과 동의과학대 힙합동아리 ‘오샤레’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매직쇼 교육센터 마술사 조영춘씨의 마술공연은 초등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해운대고는 참가부스중 가장 많은 140박스의 재활용품을 모두 판매했다. 이날 학생과 교수, 학부모 등 100여명이 오전·오후팀으로 나눠서 물건을 팔았다. 박정민(19·3년)군의 아버지 박판근(49)씨는 “자녀들과 함께 재활용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해운대고는 책·가방·옷·소형 가전제품을 팔았다. 학생회 부회장 감동훈(2년)군은 “소설책·참고서·가방이 주로 많이 팔렸다”며 “물건이 잘 팔려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나눔장터에서 한 어머니가 딸에게 입힐 추석빔용 어린이 한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동의과학대 장터는 준비한 물건이 개막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학교 홍보도우미인 김유미(여·항공운항과 1년)씨는 “손톱깎이·지갑·우산·도자기 등이 금세 팔려 부랴부랴 학교 측에 더 갖다줄 것을 요청했다”며 “반응이 이 정도일줄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면에 참가가족들의 사진을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가족신문 만들기 코너도 300여명의 가족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자녀 2명과 함께 행사장에 왔다는 주부 정성미(36)씨는 “애들 옷 3벌을 싼값에 사고 가족신문까지 만들게 돼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하상욱(13·두실초등6년)·재욱(11·두실초등 4년)형제는 학용품을 들고 나와 “가방 단돈 1500원”이라고 큰소리로 손님을 부르며 물건을 팔았다. 변준식(13·두실초등 6년)군은 외할아버지 김동홍(69·부산시 명장2동)씨와 함께 물건을 팔았다. 할아버지 김씨는 “빗·안마기·지갑 등을 아는 사람 가게를 통해 모아서 나왔다.

손자의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주대학 페이스페인팅, 온천천 네트워크의 풀잎 손수건 만들기와 곤충전시, 아름다운가게 남수영점 천연비누만들기, 크래프트 스토리 미술공예 만들기 코너에서 초등학생들이 몰렸다.

부산=이기원· 김상진 기자
사진= 송봉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