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 관할권 싸고 시흥.안산 뜨거운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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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始華공단은 우리시로 편입돼야 마땅하다」「절대 양보란 있을 수 없다」.
96년말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공단을 서로차지하려는 경기도시흥시와 이웃 안산시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두 도시의 공단 확보 싸움은 공단이 완공되고 업체의 입주가 끝나면 이들이 내는 5백억여원에 이르는 지방세 때문이다.
87년4월 첫삽을 뜬 7백12만평의 공단은 행정구역상 5백60만평은 시흥시,1백52만평은 안산시로 나뉘어 있다.
현재 72%정도 조성작업이 이뤄진 공단의 시흥시 지역 3백86개,안산시 지역 1백30개등 5백1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입주업체가 내는 지방세액은 연간 30억~40억여원이지만2천1백~2천3백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인 96 년말에는 5백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 착공 당시부터 시흥시는「시흥공단」,안산시는「안산공단」으로 공단 명칭을 정해야 한다며 두 도시의 마찰은 시작됐다.
두 도시에서는 시청은 물론 사회단체와 시민들도 제반증명서를 비롯해 각종 서식에 공단명칭을 자신의 주장대로 기입해 사용하는가 하면 서명운동.여론조사를 수시로 해 결과를 경기도.내무부.
상공자원부등에 제출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입주업체들의 불편해소와 공단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구역 단일화를 협의,검토하라는 내무부의 지시가 있자 7년동안 계속된 두 도시의 공단 밥그릇 싸움은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시흥시는『공단면적 3분의2 이상이 포함돼 있고 현재 입주업체도 많은 데다 공단건설로 훼손된 시흥 앞바다의 자연.주거환경을보상하는 차원에서라도 공단이 당연히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안산시는『시화공단은 반월공단과 인접해 있어 각종 폐수.
폐기물처리등 각종 공단관리 업무를 일원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안산시로의 편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미 시화공단에 입주하거나 분양받은 기업체들은 한 공단인데도 양분돼 건축및 행정규제가 다르고 공공요금도 달라 마찰을빚는등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파출소등 공공기관이 틀려 사고발생시 처리를놓고 갈등이 생기는등 이원화된 행정구역 때문에 갖가지 부작용이속출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공단의 행정구역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鄭燦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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