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행업체 부도로 분양피해자 속출-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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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휑뎅그렁하니 공터로 방치된 아파트부지의 꼴사나운 모습을 언제까지 그냥 둘 겁니까.』 부산시동구좌천2동 좌천지역주택조합아파트부지와 부산시남구광안동 태웅아파트부지를 비롯한 부산지역 10여곳의 아파트부지현장 주변 주민들은 아파트 시행업체의 부도로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지를 바라보기만 하면 분양피해자들 못지않게 울화가 치밀어 불평을 털어놓는다.
부지조성공사를 할때 대형트럭들이 주택가를 시끄럽게 드나들며 먼지를 일으켜 생활에 큰 불편을 주더니 부지조성이 마무리되기도전에 업체가 부도나면서 사업이 중단,수년째 아파트부지가 도심속의 흉물로 변해 있는데도 공사재개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좌천2동810일대 지역주택조합부지 9천8백평방m는 광개토건설이 87년8월 아파트2백23가구분을 짓기로 사업승인을 받은뒤1천여가구를 초과해 사기분양했다가 발각돼 91년2월 광개토건설대표가 구속되면서 부지조성단계에서 공사가 중단된 경 우.
옹벽공사만 마무리된 이 아파트부지는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원 2백명이 소유권을 넘겨받아 아파트를 지으려했으나 분양사기피해자들과의 사업권다툼등으로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시공회사도 선정하지못한채 곳곳에 각종 쓰레기.폐건축자재가 버려져있 는등 도심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 부지는 또 지난해말부터 주차장으로 활용되면서 차량들의 주차장출입 과정에서 교통체증을 유발,도로 이용운전자들과 인근지역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또 광안동182의4 태웅아파트부지 6천1백38평방m의 경우도 아파트1백82가구 건립승인을 받고도 분양승인전에 2백50여명에게 분양,사전 사기분양으로 말썽을 빚으면서 91년말 부지조성을 하다 공사가 중단된뒤 3년째방치,어린이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등 지역주민들의 민원 대상이되고있다.
또 부산시남구문현동73의1 미림현대아파트 부지 2만2백15평방m의 경우91년8월 공사가 시작됐으나 아파트사업승인을 위한 지주들의 사업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인감증명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등 부산지역10여곳의 아파 트가 사업추진중 발생한 문제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도심미관을 해칠뿐아니라 인근주민들에게 갖가지 피해를 주고있다.
[釜山=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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