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미술 신기한 입체조형 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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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거대한「종이 공룡」이 어린이들의 발길을 잡는다.닥종이로 만든迷路를 엄마.아빠 손잡고 벗어나면 큰「종이 한복」이 눈길을 끈다.한켠에선 프랑스 꼬마 가수 조르디의 신나는 노래에 맞춰 종이로 만든 서울 정도6백년 마스코트「울이4총사」 가 컴퓨터 영상쇼를 보여준다.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펼쳐지고있는 제3회 종이미술전에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종이미술 작품 50여점이 전시돼 자녀들과 함께「종이잔치」를 즐길수 있다.
이 종이미술전은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전년도 입상작가 특별초대전,아버지가 만든 종이옷 특별기획전,「종이아이 이야기」컴퓨터애니메이션 영상쇼등 어른들에게는 예술작품 감상기회를,아이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또 아이와 함께 종이 를 접어보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 6백년 캐릭터 종이문화상품 특별전」에서는 재생지로 만든 문구.팬시상품을 전시.판매,아이들에게 자원재활용등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러스,초식공룡 스테고사우러스가 아이들을 맞는다.한성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입체조형 종이 작품들이다.
전시실 왼쪽으로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옷들이 전시되고 있다.평범한 아버지들이지만『우리 아이에겐 이런 옷을 입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보름동안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만들었다.꿈동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옷,하늘나라를 예쁘게 담은 옷 등.아빠의 사랑을 듬뿍 담았다.
한켠에선 컴퓨터 그래픽으로 나무와 종이,색종이와 울이4총사가꾸미는 종이아이 이야기가 영상으로 펼쳐진다.나무에서 태어난 낱장의 종이들은 책을 이루고 그 책은 빛을 발하며 여러가지 색종이로 탈바꿈한다.이런 색종이를 접어 차례로 탄생 한 다울이.새울이.여울이.신울이 형제는 서울의 이곳저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 실력을 뽐낼 기회도 있다.작은 공간을마련,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종이접기 자유경시대회도 열리고 있다.
올해 종이미술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와 전년도 입상작가 특별초대전이 함께 벌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종이를 소재로 한 공예미술.디자인.생활미술등 모든 조형작품이 전시돼 종이의 다양한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생활미술 부문 특별상을 받은 김애숙씨는 우리 전통문양인 도깨비.꽃등을 새겨 만든 닥종이 메모판 압핀꽂이.자석꽂이를 내놓아눈길. 초대전 출품작「강강술래」(오문자作)는 한복을 입고 맴도는 여인네를 종이로 만든 작품.그러나 옷은 전혀 오리거나 찢지않고 접어서만 만들었다고 한다.
재생지로 만든 문구.팬시용품을 전시.판매하는「종이 문화상품 기획전」에서는 자원재활용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울이4총사등 우리 고유의 캐릭터로 디자인한 엽서책.창작자료 모음집을 선보인다.
〈金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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