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치과 의사들 '글로벌 임플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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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미르치과 의사들이 세미나팀을 구성해 외국에 임플란트(인공 치아 이식)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외국의 치과의사들은 부산에 있는 미르치과를 찾아 임플란트 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10년 전 국내에 도입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임플란트 기술이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리투아니아에 임플란트 기술 전수
부산시 부전동 롯데백화점에 있는 부산 미르치과는 대구·광주·서울·성남 등지의 미르치과와 함께 세미나팀을 꾸려 지난달 25∼26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찾았다.
카우나스 치과의사회가 한국의 최신 임플란트 치료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세미나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9명의 미르치과 세미나팀은 카우나스에서 세미나를 열고 이론과 실기를 통해 임플란트 기술을 알려줬다. 리투아니아 현지 치과의사와 레지던트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세미나는 비디오 상영과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부산 미르치과 박준홍 원장은 “현지 대학병원 관계자를 비롯한 치과의사들이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미르치과 세미나에 크게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 외국서도 기술 배우러 부산에
지난 5월 이탈리아·독일·대만·일본의 치과의사 40명이 임플란트 기술을 배우기 위해 부산 미르치과를 찾았다. 각자 3000달러의 교육비를 부담하고서다. 이들은 미르치과 세미나에 참가해 임플란트 시술 계획·방법·기술 교육을 받았다. 박준홍 원장이 이들에게 임플란트에서 어려운 부문으로 알려진 신경 위치 이동·골 증대 시술 시범을 했다.

박 원장은 “외국 치과의사가 직접 부산을 찾아 임플란트 기술을 배우는 경우는 드물다”며 “최근 급성장한 한국의 임플란트 기술을 외국에서 전수받으러 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올해 안에 부산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임플란트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한국의 임플란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분야로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상품으로 부각되면서 많은 치과의사가 기술 습득을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시설보다는 의사의 기술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 미르 세미나 인기몰이 
미르 세미나(Minec seminar)는 전국의 미르치과 의사들이 1997년 만들었다. 임플란트의 기초와 숙련 기술을 다른 치과의사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박 원장은 “최신의 기술을 세미나를 통해 전국의 치과의사와 공유하고 있다”며 “그동안 전국에서 1000여 명의 치과의사가 세미나를 거쳐갔다”고 말했다.
부산·대구·서울·대전·광주에서는 1년 과정의 정기 세미나가 진행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수시로 세미나가 열린다.

박 원장은 “미국 뉴저지에 국내와 같은 세미나 과정이 진행중”이라며 “올해 안에 뉴욕·LA에도 세미나가 개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달 말 광주 미르 정철웅 원장과 함께 멕시코에서 열리는 임플란트 학회와 미국 UCLA 대학의 초청을 받아 현지 강연을 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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