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부는 환경보호.재활용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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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버리는 물도 마시는 물도 낙동강…」.
1천만 영남인의 젖줄인 낙동강의 문화적 배경을 짚어봄으로써 환경의식을 고취시키는 독특한 문화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낙동강살리기운동협의회(洛協)가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시 황지에서 부산하구까지 강줄기를 따라 9개지역에서 개최하 는 「낙동강의 환경과 문화대기획시리즈」가 바로 그것.
이 행사의 특징은 환경파괴.보존이라는 분법적 대비를 통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기존 환경보호행사와는 달리 낙동강에얽힌 주변의 삶을 조명,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확인하는방식.洛協은 지난달 23일 강원도태백시 황지연 못에서 태백문화원과 함께「낙동강발원지 태백의 환경과 문화」를 주제로 첫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金강산 태백문화원사무국장이「낙동강 발원,천황」이란 주제로 황지의 옛이름인 천황에 얽힌 문헌과 전설을 통해 황지가 영남문화의 원천임을 소개했다.金승호 삼척산업대교수는 태백시의 환경기초시설 현황소개와 함께 오염방지를 위 한 대책을 내놓았고,그룹「자마이벤트」는 태백알리기 홍보콘서트를 열었다.14일 열릴 안동행사는 안동댐 입구에서「안동지역 역사와 문화적 전통」(안동대민속학과 임재해교수),「안동지역 수질오염 문제점과대책」(안동대생물학과 이화무교수)등의 주제를 발표한다.
이와함께 대구보컬그룹「지금 우리는」의 환경콘서트와 초.중.고교생이 참여하는 환경미술제도 열린다.
6월25일 왜관행사에는 6.25의 상흔을 안고 있는 낙동강철교 아래에서 군관계자를 초청,최후의 방어선이던 낙동강 전선과 당시의 삶을 짚어보는등 대구(7월23일).창녕(8월27일).마산(9월10일).김해(10월8일)등 지역마다 특성 을 살린 행사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11월5일 부산행사를 마친 뒤 12월 중순께 대구에서 열리는결산행사에는 행사 개최지 지역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환경영상전,지역별 미술제 입상작을 소개하는 환경미술전도 마련된다. 또 행사에서 발표된 주제들은 책으로 엮어 펴내고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에 참석,낙동강주변 삶을 기록한 사진작가 申孝鎭씨(25)의 사진전도 가질 예정이다.
洛協 徐錫九집행위원장(50.변호사)은『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지역별로 순회하며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행사를 통해 우리삶의 터전이 바로 낙동강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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