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날 대상 수상자-어린이상 대상 고상현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4대가 함께 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지만 과보호속에 자라나 자기 주장만 강해지는 어린이들 속에서 증조할머니(95세)용변수발까지 돕는 相鉉이를 대할 때마다 효자집에 효자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린이 날을 앞두고 서울시가선정한 어린이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된 홍대부국 6학년 高相鉉군의 담임 曺大鉉교사(39)는 『기특할 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相鉉군은 중소제조업체를 경영하는 高健一씨(53)외아들이자 1년에 일곱번이나 제사를 모시는 「7대독자」.
하지만 「손 귀한 집 11세된 외아들」에서 풍겨나오는 어리광이나 투정따위와 相鉉군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다.
『목욕탕에서 수건에 물을 묻혀 들고 나와 증조할머니 세수를 시켜드리고 죽을 떠드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더군요.
4학년때부터 증조할머니가 숙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자신의 방에서 잠자리를 할머니 방으로 자진해서 옮겼다는 걸 알고 당시5학년이던 相鉉이를 6학년 전통예절시간 강사로 삼았을 정돕니다.』 曺교사는 올 3월 직접 선거로 치러진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에서 相鉉군이 뽑힌 것도 相鉉이의 됨됨이를 친구들이 잘 알고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相鉉이가 나와주기를 기대했다.
〈權寧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