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퇴장 놓고 갑론을박 "한국팬 무시하나" "인신공격 팬 징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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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월드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펼쳤던 안정환(수원 삼성)이 최근 2군 경기에서 퇴장당한 사건 이후 그의 행동을 두고 네티즌의 갑록을박이 뜨겁다. 지난 10일 안정환은 서울월드컵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군 리그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경 경기장을 이탈, 관중석에서 관중들와 언쟁을 벌이다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았다. 상대팀 팬들이 “몸값 비싼 선수가 2군에 왜 왔느냐” “월드컵 스타 맞느냐”는 등의 인신 공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격분한 안정환은 그라운드를 이탈해 팬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11일 FC서울의 홈페이지는 하루종일 서버가 다운되는 등 먹통 상태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네티즌과 축구 팬들의 엇갈린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해외에서 뛰고 왔다고 한국 팬 무시하나” “아무리 흥분해도 선수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안정환을 비난하는 반면 “인신공격성 야유를 보낸 팬 역시 징계해야 한다” “훌리건도 아니고 축구 팬으로서 자질이 없다. 너무 경솔했다”는 등의 옹호성 댓글도 달렸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정환의 추가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상벌위원회를 연다. 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남궁용)는 이날 ‘안정환 사태’의 상벌위원회 회부를 놓고 경기 감독관이었던 최두열씨를 불러 진상을 파악한 후 추가징계의 필요성을 내렸다.

현재 프로연맹 상벌규정의 제3장 18조 17항에는 '경기 전·후 또는 경기 중 선수, 지도자, 관계자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4∼8경기의 출장정지와 경기당 벌금 100만원 징계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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