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만㎡ 규모의 도쿄공장은 세계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18.2%, 2005년 기준)인 브리지스톤이 1960년 두 번째로 설립했다. 오래된 만큼 설비들은 다소 낡아 보였다. 하지만 이 공장은 브리지스톤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165개 공장 중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 기술센터, 특히 디자인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센터에는 타이어 무늬를 개발하기 위한 각종 최첨단 설비들이 있다. 디자인팀은 우선 브리지스톤이 독자 개발한 타이어 전용 CAD(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패턴을 디자인하고 외관 모습을 시험해 본다. 이어 땅에 닿는 면적과 달릴 때의 온도·배수성·소음 등을 계산하는 성능 시뮬레이션엔 최신형 수퍼컴퓨터를 이용한다. 또 3차원 입체영상 시스템을 이용해 실제 차에 장착돼 달리는 모습을 실감나게 살펴본다. 히무로 야스오 디자인 팀장은 “타이어의 무늬는 회전저항, 제동력 등 성능과 밀접하기 때문에 첨단 장비를 이용해 꼼꼼히 검사한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불과 점유율 9%에 그쳤던 브리지스톤이 미쉐린·굿이어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도 이런 기술력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브리지스톤은 후발주자다. 지난해 점유율은 승용차 1.2%, 트럭·버스 7%에 불과하다. 아사오카 유이치 브리지스톤 코리아 사장은 “품질을 중시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2010년까지 한국 전체 타이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브리지스톤은
-창업:1931년 일본 후쿠오카현
-직원 수:12만6326명
-매출액:2조9921억 엔(약 25조원, 2006년 기준)
-공장:25개국에 165개 공장, 5개 기술연구소, 10개 성능시험장
도쿄=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