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기기-초소형 시장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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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보화 시대는 포켓(주머니)에서 시작된다」-.통신.컴퓨터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각종 정보화기기가 점차 작아지다 마침내 포켓 속에 넣고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얇고 가벼워지자 전자업계가 내건 슬로건이다.전자수첩.사전.성경.카드 삐삐.초 소형 휴대폰등은 이같은「포켓 정보시대」를 여는 대명사라 할 수 있다.「포켓 속의 개인비서」라 불리는 이 제품들의 보급으로 수첩이 버려지고 사전이 홀대받는 등 신세대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용산 전자랜드내의 종로전자 직원 金秀東씨는『92년 추석때부터 전자수첩등을 찾는 이들이 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아예 5개나 10개씩 사가 선물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부터 전자사전과 전자수첩의 기능을 한데 합친 제품과「말하는 전자사전」이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전자사전과 수첩시장의 규모는 줄잡아 40억원선으로 올해는 그 규모가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제품 개발 노력도 가속화돼 포켓용 개인 컴퓨터 전문업체인동양실업 鄭南吉사장은『전자사전.수첩.학습참고서.도서기능까지 한데 묶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가방을 손바닥만한 수첩에 담으려는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전자사전과 수첩을 만드는업체는 정풍물산(워드콤).동양실업(블랙콤골드).와이즈시스템(와이즈 콤).샤프전자(매니저).공성통신(잉글리시 마스터)등이 있다. 이중 고급제품은 英韓.韓英사전은 물론 회화.번역.고객관리.메모.달력.계산기.게임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며,가격은 기능에 따라 10만원대에서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요즘은 일부 업체들이 전자성경까지 내놓고 교인들을 손짓하고 있는가 하면 포켓용 삐삐와 휴대폰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예컨대「아직도 삐삐를 허리에 차고 계세요」라는 광고와 함께 작년 8월 선보인 금성정보통신의 카드형 무선호출 수신기는 월 5천대 가량 나가 이 회사 주력 판매제품의 하나가 됐다.
이 제품은 초소형(가로88㎜ 세로52㎜ 두께 5.5㎜).초경량(40g)이며 간단한 메모등을 입력할 수 있는 사전기능도 갖추고 있다.한편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휴대폰도 三星전자.金星통신.現代전자등에서 작년 부터 시판하고 있는데 三星의 경우 월 2만3천대씩 팔려나가자 다른 휴대폰은 생산 중단하고 이 제품만 생산중이다.
〈朴義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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