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학생 외고 지원하려는데…내신·구술면접이 변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해 입시에서 H외고를 지원하려던 최원석(가명·16)군은 특례입학과 일반전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했다. 특례로 지원하자니 선발 인원이 너무 적어 부담스럽고 일반전형으로 지원하자니 특례의 혜택을 포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군은 특례로 지원하면 구술면접이 없어 좋지만 실력이 비슷할 것 같아 망설였다. 그에 반해 일반전형은 선발인원도 많을 뿐 아니라 최군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 30점이 배정된 구술면접에서 일정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내신 관리가 잘 돼 있다면 구술면접에서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H외고라는 점. H외고는 구술면접 30점 중 10점은 인성면접으로 평가한다. 즉, 20점 안에서 국내에서 외고를 목표로 공부했던 학생들과 부딪혀야 했다. 그만큼 한 문제가 절실할 수 밖에 없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학교별 전형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전략을 세우기도 수월한 법이다

해외에서 오래 체류한 학생의 경우 내신이나 구술면접에 부담을 갖기 쉽다. 이럴 경우 대일외고나 명지외고를 노려볼 만 하다. 대일외고는 해당 외국어면접과 해당 외국어에세이, 영어능력인증점수를 합해 선발하고 명지외고는 내신과 학업적성검사로 선발한다. 이 때 명지외고의 학업적성검사는 해당 외국어 논술과 독해(또는 구술)로 이루어진다.

명덕외고와 외대부속외고는 구술면접(학업적성검사)를 실시하지만 내신은 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명덕외고의 경우 특례입학전형이 일반전형일에 실시되므로 특별전형의 외국어우수자 전형과 전형 방법, 예년의 전형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원외고의 특례입학 전형은 모집정원의 2%(8명) 범위 내에서 정원 외로 선발한다. 영어듣기 점수와 구술면접 점수를 합산해 평가한다. 일반전형일에 실시하므로 내신이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하다면 선발인원이 적더라도 특례입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영외고는 정원 외로 총 7명(정원의 2%)을 영어능력 우수자와 동일한 전형방식으로 선발한다. 즉 교과성적 30·인정성적 20·기타실적 10·필기시험 70·말하기 및 면접 70점, 총 200만점으로 하되 교과성적은 외국학교 성적을 갖고 산출한 점수로 적용한다.

특례입학은 대개 모집정원 외 2% 가량의 인원을 배정해 선발하기 때문에 10명 미만의 학생만이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선발방식도 대원외고처럼 아예 내신성적을 감안하지 않는 경우에는 영어와 인터뷰에 대한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리터니들에게 유리하지만, 외국학교 성적을 환산하여 반영하는 경우는 현지의 내신성적이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관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례입학에 도전해보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유학 중에 현지학교의 성적도 잘 받을 수 있도록 유학 전에 적응 대비 외국어 훈련이나 관련 내용의 독서가 필수적이다. 또한 틈틈이 외국어공인인증시험을 응시해 높은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도움말 : abc멘토 02-575-3939 / 페르마에듀 02-2052-800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