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슈테피 그라프도 테러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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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보리스 베커(독일)에 대한 암살 위협에 이어 이번에는 슈테피 그라프(독일)에 대한 협박장이 날아들어 독일 경찰당국과 테니스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함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모르겐포스트紙에 따르면 지난 23일 익명의 인물이 함부르크 경찰당국에 협박장을 보내 그라프가 함부르크 로덴바움 클럽에서 벌어지는 시티즌컵대회에 참가할 경우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밝혔다는 것.
이 편지는 지난해 이 대회 도중 그라프의 열성팬이라고 자처한귄터 파르체가 부엌칼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피습한 사건을 상기시키면서『그라프가 함부르크에서 경기를 벌일 경우 우리는 그녀를 표적으로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협박하고 있 다.
편지는 이어『이번엔 셀레스 피습사건의 최대 수혜자인 그라프가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공격은 부엌칼을 사용하는 그런 유치한 테러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26일 오후(한국시간)동료인 슬리케 프랑클과 경기를 벌일 예정인 그라프는『그같은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 참가를 강행키로 했다』면서『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주최측은 셀레스 피습사건과 같은 불상사를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이 사용하는 경기장내 의자를 관중석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설치하는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쓰고 있다.
젠스 페터 해치트 독일테니스협회 대변인은『이번 대회의 안전을위해 충분한 보안조치를 취했다』면서『필요할 경우 경찰에 추가지원을 요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1백50명의 개인 경호원과이미 계약을 체결했으며 경기장인 로덴바움 클럽내에선 경찰의 신변보호속에 경기를 치르는등 다소 살벌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부르크 AP=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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