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5.5명꼴 자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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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하루 35.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살하는 사람이 2배 많았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맞아 경찰청의 '2002~2006년 자살 현황' 자료를 분석해 9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2968명이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자살 사망자의 절반인 6327명이었다. 특히 노인과 여성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중 61세 이상 '황혼 자살' 비율은 33%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02년 3195명이었던 노인 자살자는 지난해 4334명으로 늘었다. 2002년까지만 해도 가장 자살이 많은 연령대는 40대였다.

여성 자살도 늘어나고 있다. 자살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27%였으나 지난해에는 31.9%로 높아졌다. 안 의원은 "급속한 고령화로 빈곤과 외로움.질병에 시달리는 노인이 급증하고, 여성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5년간 자살 사망자 10명 중 6명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사람 가운데 고령 퇴직자나 생활고에 처한 실업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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