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상품] 유산균 발효 스피루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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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이 쌀을 불려 밥을 짓는 데엔 과학적 사고가 있다. 쌀알이 잘 퍼져 밥맛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가바(GABA), 즉 감마 아미노낙산이라는 물질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가바는 고혈압을 개선해 주는 물질로 일본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이미 제약회사에선 의약품으로 출시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동물실험에선 신장 기능과 간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기능도 있다. 일본 오사카대 정신신경과에선 환자에게 하루 30㎎의 부화미 배아를 이용한 건강 보조제를 섭취시킨 결과, 75%에서 정신상태가 개선됐다. 중등도의 초조감·전신권태감·불면·수면장애·우울감이 가바를 섭취함으로써 개선된 것이다.

 이 밖에도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과 혈관에 안 좋은 LDL 콜레스테롤도 저하시키는 기능이 있다.

 이 가바는 현미에서 100g당 8㎎, 백미에는 5㎎ 들어 있다. 그런데 이를 섭씨 40도 약산성 물에 담가 놓으면 현미에선 5배, 백미는 3배 가바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

 요즘엔 가바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들어낸다. 스피루리나에 다량 함유된 구루타민산이란 아미노산에서 탈탄산 작용을 거치면 감마 아미노낙산이 생산된다는 것. 유산균은 24시간 내에 스피루리나에 함유된 구루타민산의 90% 이상을 가바로 변화시킨다.

 가바의 하루 필요량은 50∼100㎎. 요즘처럼 식사량이 적은 현대인에게는 쌀에서 가바를 충분히 얻기란 쉽지 않다. ‘유산균 발효 스피루리나’는 일본에서 2004년 개발돼 올 2월 제품으로 첫 선을 보였다. 스피루리나의 다양한 영양소에 가바를 첨가하는 데 성공한 것. 스피루리나는 바다 속에 사는 난조류로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영양소 외에도 양질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국내엔 스피루리나 전문기업인 이에스바이오텍이 완제 수입해 8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1병당 600정(한 달치), 6병들이 5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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