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위치정보시스템 내년 실용화-컴퓨터가 길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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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K상사 직원 金모씨는 출근길에 오르기 위해 차에 앉는다.시동을 걸자 핸들 옆에 있는 화면에 오늘 들러야 할 거래처의 위치.도로망이 표시된다.金씨는 우선 회사에 이르는 3개의 코스중 지금 가장 붐비지 않는 코스가 어디인가를 확인하고 서서히 출발한다. 이것은 현재 미국.일본.독일등 선진국에서 실용화되고 있는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System)을 이용한 자동차의 컴퓨터운행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빠르면 내년부터 실용화가 가 능해질 서비스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렌터카 회사가 외국인 관광객 차량에 이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일본에서도 전자상가등에 2백만~3백만원하는 상품이 나와 있어 고급차 위주로 장착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現代電子와 現代자동차가 공동으로 이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중이다.三星電子.起亞자동차.金星정밀등의 업체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현대전자의 시제품은 慶北 蔚山지역의 지도를 디지털로 데이터화한 지리정보시스템(GIS:Geog raphicInformation System)을 컴퓨터운행장치에 저장,승용차에 부착된 위성수신기로 현재의 위치와 목적지가 모니터상에 나타나게 한다.
현대는 일반 소비자도 울산지역에서는 내년에 이 시스템을 부착한 승용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컴퓨터운행시스템은 지도를 데이터화한 GIS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주요 도시의 지도를 표준화해 GIS를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우리나라도 뒤늦게 GIS의 중요성을 인식,지난해말부터 정부.민간기업이 국책과제 G7프로젝트로 연구에 들어갔다.오는 96년까지는 서울지역의 GIS개발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컴퓨터운행장치를 달고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컴퓨터운행시스템을 보다 발전시킨 첨단도로교통시스템(IVHS:Intelligent Vehicle Highway System)은 도로 요소요소에 비콘이라는 정보수신기를 설치,차량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위치를 파악한다.위치뿐만 아니라 교통량도 알 수 있어 소통이 원활한 우회도로의 표시와 목적지까지의 거리.시간등이 표시된다.궁극적으로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타고만 있으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시스템이다.
요즘 수출차량에는 에어백이나 ABS(미끄럼방지 브레이크시스템)등이 필수적으로 장착되고 있다.머지않아 컴퓨터운행시스템도 기본 장착품목이 될 것이고 꿈같이 여겨져왔던 운전사가 없는 자동차가 실용화 될 날도 멀지 않았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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