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B 국민은행 한국리그' 맥점은 맥점으로 격파한다
○홍민표 5단(영남일보) ●김기용 3단(KIXX)
백1을 당한 김기용 3단은 일순 당황하는 모습. 그러나 마지막 초읽기 속에서도 흑2로 시간 연장을 하며 숨을 고르더니 흑4로 온몸을 던져간다. 흔히 ‘찝기’라고 불리는 수. 일견 자살수처럼 보이는 이 수가 실은 백의 혈도를 제대로 짚고 있다. 이제 백A의 이음은 불가하다. 위쪽 흑과의 수상전도 흑4가 타이트하게 백을 조이고 있어 딱 한 수 부족이다. 백1의 맥점은 흑4의 급소 한 방으로 무산됐고 결국 거대한 백 대마는 몰사당하고 만다.
장면도2=실전 진행이다. 백1의 절단과 3의 단수는 언제나 선수. 여기서 B나 C로 몰아 수상전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홍민표 5단은 7에서 15까지 계속 시간을 연장하며 수를 읽었으나 한수 부족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17에 연결한 것은 목을 쳐주기를 기다리는 수. 18로 조여 붙이자 돌을 던졌다. ■가 교묘히 맥을 짚고 있어서 어떻게 두어도 한 수 부족이다.
5위 KIXX는 이창호-박정상의 원투펀치에다 김기용의 승리를 보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남일보를 3 대 1로 꺾었다. 신예 김기용 3단은 KIXX가 큰 기대 없이 마지막으로 뽑은 무명 선수였으나 어느덧 4승이나 올리며 팀의 주력으로 성장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