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예식장.항공.호텔 동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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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요일인 17일은 易術로 따져 올해중 결혼하기에 가장 좋다는최고의 吉日.수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이 이날을 결혼일로 택해 예식장은 물론 신혼여행 항공편과 호텔예약이 일찌감치 동이 나는등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17일은 인간의 五福이 겹치는 五合吉日인데다 煞이 없는 날이라고 역술인들은 말한다.
즉 年.月.日을 뜻하는 음양오행의 여섯글자(甲戌.戊辰.癸酉)가운데 보기드물게 다섯가지 合이 나오는 날로 장수.재물.자식.
우애.해로등 五福을 불러들일 수 있는 날이라는 풀이다.
성암철학관 朴宰弘원장은『이날은 일년중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길일로 무엇을 해도 덕을 입는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결혼날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의 예실을 갖고 있는 서울 강남의 M예식장은 지난 2월에이미 이날의 모든 예약이 끝났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예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바람에 미처 예식장을 구하지 못한 예비신부들이 교회.성당.사찰은 물론 세종문화회관 광장.구민회관등과 야외결혼식장으로 몰려 이날은 전국이 결혼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각 여행사에도 제주도는 물론 사이판.태국등 국내외 주요 신혼여행지에 허니문관광객이 몰려 모든 예약이 매진된 상태다. 世一여행사 해외부 全永吉씨(31)는『평소 하루평균 4~5쌍정도의 신혼부부가 해외여행을 떠났으나 이날은 올들어 가장 많은20여쌍이 몰려 두달전에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특급호텔인 제주신라호텔에도 이날 3백30개의 객실이 완전히 차는등 特需현상을 보였는데 평소 주말과 연휴에 1백여개 객실을차지하던 신혼부부가 이날은 1백80개 객실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이 나기를 기다리는 대기자만도 30여쌍에 달하 고 있다.
대한항공도 이날 신혼부부들이 많이 몰리자 하루 24편 운항하던 서울~제주간 노선에 유례없이 2백60석규모의 대형 DC-10 특별기 3대를 증편,신혼부부 특별수송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는 달리 이삿짐센터에는「손없는 날」에만 이사가 주로 몰리는 탓에 이날이 길일이긴 하지만 평소와 비슷한 場勢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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