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상민 3년 내리 '오빠 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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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서른둘. 그러나 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프로농구 KCC의 '컴퓨터 가드' 이상민(1m83cm)이 올스타 팬투표에서 3년 연속 최다득표를 얻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26일 발표한 팬투표 결과 10만9천87표. 2위 김승현(오리온스.9만5백17표)을 1만8천5백70표 차로 따돌렸다. 3위는 서장훈(삼성), 4위는 신기성(TG삼보), 5위는 김주성(TG삼보)이다.

중부 올스타팀 베스트 5는 신기성.주희정(삼성).김주성.문경은(전자랜드).서장훈, 남부 올스타팀은 이상민.찰스 민렌드.추승균(이상 KCC).김승현.바비 레이저(이상 오리온스)가 뽑혔다.

베스트 5를 제외한 양팀의 나머지 선수 7명은 10개 구단 감독들의 투표로 28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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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와 중부 올스타 대결은 2월 1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이상민.김승현.추승균 등 외곽 플레이어들이 이끄는 남부팀의 아기자기함과 서장훈.김주성 등 '빅맨'들이 이끄는 중부팀의 높이가 격돌하는 흥미로운 한판이다. 공교롭게도 남부팀 골밑은 레이저.민렌드 등 외국인 선수가 맡게 돼 국내 선수들과의 대결이 재미있을 것 같다.

"팬이 없는 프로선수는 있을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가장 실력 있는 선수라는 평가 못잖게 자랑스럽네요." 3년째 '인기짱'이 된 이상민은 이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3년 연속 최다득표 기록 말고도 1998~99시즌 이후 6년 연속 '베스트 5'에 뽑혔다. 지난해까지 5회 선발기록을 가지고 있던 강동희(LG)와의 타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어떤 외국인 선수와도 호흡을 척척 맞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온 결과다.

올스타 베스트 5에 처음 이름을 올린 추승균도 주목을 끈다. 그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감독 추천선수로는 자주 올스타가 됐지만 팬투표로 선발 멤버에 낀 건 처음이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불리는 그는 "묵묵히 할 일을 해온 공을 인정받은 게 아니겠느냐"고 기뻐했다. "선수로서의 절정기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는 포부도 얘기했다.

중부와 남부 올스타전 전날인 오는 31일에는 양팀 코칭 스태프끼리 맞붙는 '추억의 올스타전'이 벌어진다. 이날은 KBL 심판들과 연예인 농구단 '베니카'가 맞붙는 시범경기도 함께 치러진다. 심판과 연예인 농구단의 경기에는 프로농구 구단 감독들이 심판으로 나선다.

허진석.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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