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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民放 업체 물밑경쟁 4대 도시-부산.광주.대전.대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부산.대구.광주.대전등 전국 4대도시에 대한 정부의 지역민방(민영 TV방송국)설립안이 가시화됨에 따라 민방허가권을 따내기위한 이들 지역 기업체들간의 물밑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확정,발표한 지역민방 설립일정을 보면 5월말까지사업자신청접수를 마감한후 공보처의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8월초 최종 사업권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에따라 현재까지 드러난 참여희망업체는 4대도시중 대구.광주가 각각 9개업체로 가장 많고 대전 5개업체,부산 3개업체가 벌써부터 강력한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 지역의 유수업체들이 앞다퉈 민방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다가오는 본격「지방자치시대」를 겨냥,지역민방의 사업성이 밝은데다 기업체마다 경영다각화 차원에서 민방사업을 특히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물밑 유치경쟁이 한 창인 이들 지역 업체들의 움직임을 현지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부산지역 선두주자는 일찍이 민방사업 참여를 선언한 한창그룹(회장 金鍾錫)과 자유건설(회장 鄭珠永).여기에 최근 부산상의회장에 선출된 姜병중회장이 이 지역 상공인들을 등에 업고 뒤늦게사업권 확보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있어 3파 전의 양상이다. 섬유봉제업체로 출발,한창제지등 굵직한 계열사를 거느린 한창그룹은 이미 무선전화기 생산업체인 부일통신을 설립한데 이어 정보통신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기 위해 민방참여를 강력히 추진중이다.이를 위해 지난해말 그룹기조실 金승한사장을 팀장, 언론인출신崔시림씨를 고문으로 한 사업추진본부를 발족시켰으며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동래지역 CATV사업신청마저 포기한채 민방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자유건설은 지난해초 의욕을 냈던 교통방송 사업신청 계획을 중단하고 민방사업권 획득을 위해 지난해 10월 KBS부산방송총국장을 역임한 방송인출신의 章한성씨를 영입,민방업무를 전담하는 프리미디어사를 설립하는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부산상의도 姜회장 취임을 계기로 민방참여계획을 추진중이며,그동안 물밑탐색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대선주조.흥아타이어.삼협개발등 10여개사도 내심 민방설립 대열 합류에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들 업체는 민방참여신청을 한달남짓 앞둔 시점에서 컨소시엄구성등 주주확보를 위한 활동이 활발함에도 추진과정에 대해서는 극비에 부쳐 5월중순쯤에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許尙天기자〉 대구지역 민방의 지배주주 참여 희망업체는 청구.우방.보성.서한.화성산업.대구백화점.동국무역.금강화섬.아세아산업공사등 10개업체.
이들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이 별도기구를 구성,민방사업 참여를준비중인데 개중에는 이미 전직 방송관계자를 영입하는가하면 지역내 견실한 중소업체나 재단등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파트너 선정을서두르는등 준비작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중 화성산업은 이미 지난해 정기주총당시 민방사업 진출을 위해 2백여억원의 출자금 출연을 결정한후 이에 따른 준비를 꾸준히 해왔으며 우방.청구등 대형주택업체들은 최근 前대구MBC임원.KBS간부등을 잇따라 영입,전담기구를 설 치하는등 면밀한 준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대구백화점도 공식적으로 천명하지는 않고 있으나 민방참여를 위한 물밑작업을 타진중이며 동국무역.금강화섬등도 민방팀과 별도의 사무실까지 설치,민방사업 참여를 위한 구체적 준비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基찬기자〉 광주지역 민방사업권 획득에 나선 업체들로는 이지역업체로 남양건설.대창석유.라인건설.가든백화점등과 지역연고가있는 일우공영.대신정보통신.거평실업.신안종합건설.신원통상등 모두 9개업체다.
이중 광주지역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업체별로 방송설립추진위원회를구성한데 이어 현재 20~40개 업체 로이 미컨소시엄 구성을 마쳤거나 마무리작업에 들어간 상태.지난해 9월「세한방송설립추진위」를 결성한 남양건설은 최근 제조.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한 40여개업체 참여의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지난달엔 한국비평학회와 공동으로「국제화시대의 지역언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시 지난해「광주방공설립추진위」를 결성해놓고 있는 대창석유는최근 30개기업들로 컨소시엄 구성을 끝냈는데 화니백화점이 제2지배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또 그동안 언론참여를 꾸준히 검토해온라인건설은 광주시서구사동에 신축중인 신사옥에 방송국 입주계획을세워놓고 40여개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업체의 재조정작업이 한창이며,가든백화점은 각종 매체를 통해 기업 이미지제고를 위한 광고를 내는 한편 「호남방송설립추진위」를 통해 컨소시엄 구성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연고를 앞세운 서울지역 기업들의 각축 또한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사주가 광주광산출신인 일우공영은 수년간 일우장학회및 노인대학등을 지원,지역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내세워 종합광고대행사인 트리콤을 통해 이미지 부각에 한창 열을 올리 고 있다.
〈千昌煥기자〉 대전지역은 대전피혁을 비롯,경성주택.영진건설.
삼정건설.우성사료등 이지역의 유수업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민방참여를 직.간접으로 천명해와 지배주주 신청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태.여기에 제일사료.동양백화점.계룡건설.특수주강. 대덕크리스탈등 10여개업체가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대전의 토착기업임을 자부하는 대전피혁은 방송인출신의 金모씨를 간판으로 내세워 지난해말부터 준비작업에 착수,서울사무실을 중심으로 사업권 획 득을 위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이와 함께 엑스포장내의 꿈돌이동산을 운영하는 대덕크리스탈등 10여개업체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전략.경성주택도 최근 신장세를 몰아 이미 전문가 5명을 확보,민방준비팀을 구성해놓고 있는 상태.경성은 특히 민방참여의 사전준비작업으로 지역 CATV참여를 시도한바 있는데다 프로그램공급업체인 드라마제작부문에 11%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어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영진건설은 지난해 4월 5명의 민방실무팀으로 산동회계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현 재 사업자본금 준비와 사옥부지 선정을 마쳐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속작업으로 소액주주선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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