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聯 감투 배분 한창-부회장 정몽준씨등 4명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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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월드컵의 해를 맞아 세계축구계의 세력 판도 싸움이 치열하다.
볼은 선수들이 차지만 국제축구 판도는 세계축구연맹(FIFA)에서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FIFA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대륙별.국가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오는 2002년 월드컵 유치의사를 밝힌 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이 부회장에 출마,동분서주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회장자리는 지금까지 20년간 장기집권해온 주앙 아벨란제現회장(78)의 재선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브라질 출신인 아벨란제회장은 지난 74년 비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장에 선출된 이후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하며 세계축구를 총괄해왔으나 20년간의 독주에다 8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에 이번에는 재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이 아벨란제가 북중미.남미.아시아.아프리카등지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판단,최근 후보를 내지않기로 결정했고 회장출마설이 돌았던 조셉 블레터 FIFA사무총장(스위스)도 출마포기 의사를 밝혀 오는 6월 개최 되는 FIFA총회에는 아벨란제의 단독출마가 거의 굳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다 먼저 2002년 월드컵 유치의사를 밝힌 일본은 아벨란제가 일본에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들어 아벨란제의 재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아벨란제가 최근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슬쩍 흘린바 있어 한국으로서는 정몽준회장의 FIFA부회장 당선이 월드컵 유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판단아래 막판 표몰이에 분주하다.
아시아지역에 배당되는 부회장 자리에는 현재 鄭회장을 비롯,일본의 무라타 다다오 現아시아축구연맹(AFC)부회장,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마드,카타르의 함만 압둘라등 4명이 경합하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축구연맹은 다음달 1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개최되는 총회에서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FIFA부회장을 뽑게 돼있다. 현재로서는 4명중 무라타가 상대적으로 열세라고 판단한한국측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회장을 맡고있는 아마드와의 경쟁체제로 들어갔다.
따라서 鄭회장은 중동국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4일 출국,중동 10개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현지 동향파악과 지지표 확보에 분주한 실정이다.
鄭회장은 지난해 초 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제축구계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며 한국이 월드컵 본선 3회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자 FIFA부회장 출마와월드컵 유치를 발표했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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