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宇宙의 불청객-소행성.혜성 지구엔 위험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원자폭탄 1억발이 한꺼번에 지구에 집중된다면….』 상상조차하기 싫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소행성이나 혜성같은「우주의 불청객」들이 지구를 찾는다면 이런 일은 능히 일어날 수 있다.지름 4㎞ 남짓인 소행성이지구와 정면충돌한다면 대략 1천기가t(1천t의 10억배)의 폭발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실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오는 7월16일로 예정된 슈메이커-레비 혜성과 목성의 대충돌은 그 뒷받침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이 대충돌을「장대한 한 편의 우주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이같은 충돌이 목성에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지난해 가을 프랑스의 천문학자 르굴 르베소는 크기 3~5㎞의불규칙한 모습의 소행성 토타치스(행성번호 417 9번)가 2000년 10월31일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고 발표해 대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그후 좀 더 자세한 연구결과 토타치스는 이날 지구 최근접거리가 약 1천만㎞로,천문학자들은『충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12일 열린「소행성과 지구충돌」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세종연구원 주최)참석차 방한한 일본국립천문대의 이소베 슈조(磯部琇三)박사는『아직도 위험성이 검출안된 소행성이 몇 10만개 이상 있다』며 천문학자들은 이런 소행성을 한개라도 더 찾 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행성이나 혜성과의 충돌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충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단은 핵미사일을 쏘아올려 우주에서 이런 불청객을 요격한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런 요격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관측망을 촘촘히 짜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