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화석수집가 閔明哲씨 자료관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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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억.수천만년전에 살았던 동식물의 유해나 유적을 살필 수 있는 화석자료관이 다음달중 광주에서 문을 연다.
화석수집가 閔明哲씨(47)는 광주시광산구임곡동 황룡강변에 조성중인 청소년전용시설 용진수련원내에 국내외 화석을 한 곳에 모은 자료관을 설치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75년 친구의 수석가게에서 구경한 암모나이트의 신비에 반해 화석을 모으기 시작한 閔씨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화석은 모두 1만여점.
20년간 강원도태백을 30번이나 다녀오는 등 전국 각지를 돌면서 직접 채취하거나 수석가게를 뒤져 먼지가 쌓인채 방치한 화석을 구입하고 밭뙈기를 처분한 돈을 싸들고 프랑스등 외국까지 나가 사들인 것들이다.
연건평 1백여평의 3층 학습자료관에는 지난해 대전엑스포때 관련 학회에서 빌려가 전시했던 3백여점을 포함,종류가 중복되지않게 동식물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된 것만을 골라 2천여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국내의 화석수집 및 연구가 아직도 대학이나 박물관들조차 특정지역.시대에 집중된 반면 閔씨의 소장품은 전국 각지와 외국에서나온 것들을 망라하고 고.중.신생대의 것들을 고루 갖춰 전국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외양과 상품성만을 따져 원형을 유지하고 큰 것들만 모으는일반수집가나 상인들과는 달리 파편조각들도 모두 수집.보관,앞으로 학술연구에도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된다.
閔씨가 수집한 화석들은 화석도감에 수록된 종류중 약70%나 확보돼있는데 80년대 중반부터는 전국에 전문수집가로 알려지면서화석이 새로 발견되거나 시중에 좋은 것이 나오면 가장 먼저 연락을 받을 정도다.소장품 가운데 75년 신안군임 자도에서 발견된 중생대 시조새화석과 인근 장산도에서 나온 난(卵)화석 50여개,태백에서 수집한 암모나이트,호남권에선 처음으로 황룡강변에서 나온 나무화석등은 희소성과 함께 학술적 가치가 큰 것들로 손꼽히고 있다.
閔씨의 화석자료관은 1.2.3층을 각각 고생대.중생대.신생대관으로 구분해 현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벽화 그리기를마치고 전시할 화석들을 시대.종류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4억5천만~60만년전에 살았던 삼엽충.공룡.맘모스 등의 화석을 한곳에 모아 다음달 중순께 개관할 예정이다.
[光州=李海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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