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뛴다] 부산·울산·경남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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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주노동당은 원내 진출을 확신하고 있고, 국민통합21은 정몽준 의원의 정치적 재도약 기회로 삼고 있다.

민노당은 '낡은 정치'와 '새 정치'구도로 선거전을 이끌며 노동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통합21은 정 의원의 동구를 구심점으로 울산에서 바람을 일으켜 정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민주노동당=부산.울산.경남지역 3~4명과 비례대표를 합쳐 전국적으로 10명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 북구.동구, 부산 금정, 경남 창원갑.창원을.마산합포.거제.진주 등을 전략지역으로 정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5명의 후보가 선출됐고 부산진을, 사하을, 해운대.기장을 등 3곳은 내정된 상태다. 경남은 근로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0곳서, 울산은 울주군을 제외한 4곳서 공천할 계획이다. 민주화 운동, 여성운동,시민운동 등에 헌신해 온 인물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과 울산.부산을 잇는 진보벨트를 구축하고 지지기반이 비슷한 농민단체와 연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권영길 대표는 지난 8일 창원서 열린 '후보자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사회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영남권에서 기필코 승리해 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석준 부산시지부장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아성을 뚫고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정구에서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3각 구도를 구축해 다른 지역으로 '새정치 바람'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주석(49) 울산시지부 사무처장과 일문일답이다.

-선거 전망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이 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높기 때문에 만주노동당이 대안세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 원내진입을 확신한다."

-차별화 전략은.

"대선자금 수사, 특검 수사 등을 통해 보수정치의 부패상이 발가벗겨질 것이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과 좋은 후보 당선시키기 운동 등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부유세 도입, 무상의료.무상교육 실현, 이라크 파병 반대, FTA 반대 등 보수정치와 차별 정책을 계속해서 알려나가겠다."

-세력은 어떻게 규합하는가.

"노동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노동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권익을 보호해 줄 대표를 국회에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국농민회 경남도연맹이 민노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기로 하는 등 다른 단체와 연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통합21=국민통합 21 당적을 갖고 5선에 도전하는 정몽준 의원의 정치적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의 대선후보 사퇴 후 정치적 재기를 위한 재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울산의 큰 인물'로 업그레이드 하는 마스터 플랜을 추진 중이다.

조직 활성화를 위해 지난 연말 동구지구당 부위원장 2명을 임명하고 청년 자원봉사대를 보강했다.

'행복한 동구, 세계적인 산업 관광도시 울산'을 목표로 울산의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담은 5개 분야 50대 사업을 공약으로 마련했다.

대기업 본사 울산이전, 울산지역 식수난 해결을 위한 소규모 댐 건설,국립대 유치, 교육.체육시설 개선 등 숙원사업들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지역공동 공약은 선거구별 후보들이 연대 책임을 지고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은 박중순(52) 사무처장과 일문일답.

-후보 공천은.

"울산 5개 선거구 중 3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나머지 선거구도 곧 유능한 후보를 뽑아 본격적인 지지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목표는.

"동구와 남구 등 2석 이상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정 의원의 동구 지지 열기를 남구.북구.중구.울주까지 확산, 울산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

-조직정비 상황은.

"동구 지역은 지난 연말부터 투표구 40여 곳을 돌며 의정 보고회를 열어 조직을 다졌다. 다른 지역도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조직을 갖출 계획이다."

허상천.김상진.김관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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