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31일 "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이천수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4년(추후 조정가능),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6억원)"라고 발표했다.
페예노르트는 8월 28, 29일 두 차례에 걸쳐 '10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의 조건으로 울산 측에 이천수 영입을 제안했다. 울산은 30일까지도 "선수 본인이 잔류를 원한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페예노르트는 유럽 이적시장 마감(현지시간 31일)을 하루 앞둔 31일 새벽(한국시간) '완전 이적'이라는 수정 제안을 해 왔고, 울산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울산 관계자는 "이천수 이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 전력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유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선수 본인의 열망이 크고 이를 지원한다는 구단 방침도 확고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한.일 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지만, 2003~2004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4~2005시즌에는 하위 팀인 누만시아에 임대됐다가 결국 2005년 5월 울산으로 돌아왔다. 이천수는 올 초부터 잉글랜드 진출을 노렸지만 풀럼 등 일부 구단의 입단 가능성만 제기됐다.
이천수는 메디컬테스트와 계약 마무리를 위해 31일 네덜란드로 출국 예정이었지만 여권 문제로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이천수는 구단과 협의 끝에 국내에서 계약을 매듭지은 뒤 조만간 출국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빅 리그로 가겠다. 박지성.이영표도 네덜란드를 거쳐서 빅 리그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페예노르트=로테르담을 연고지로 1908년 창단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 PSV 에인트호번과 함께 에레디비지 '빅3'로 꼽히며, 통산 14차례 우승했다. 한.일 월드컵 직후 송종국(수원 삼성)이 입단해 국내에 잘 알려졌다. 지난 시즌 7위 추락의 수모를 맛본 페예노르트는 이번 시즌 베르트 반 마바이크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기고 로이 마카이(전 바이에른 뮌헨), 지오바니 판 브롱크호스트(전 바르셀로나) 등을 영입, 팀 재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