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프로축구가달려온다>下.올 신인王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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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녹색의 프로 그라운드를 수놓을 루키중 영예의 신인왕 자리는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
94하이트배 코리언리그에는 모두 54명의 신인들이 각 구단에등록,질과 양면에서 근래 보기드문 풍작을 이뤄 뜨거운 신인왕 자리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시즌은 84년 崔淳鎬등 스타들이 한꺼번에 입단한 이래대어급 신인들이 가장 많이 프로리그에 출전하게 돼 관심이 더욱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는 단연 鄭在權(대우)과 趙眞浩(포철).
94드래프트 선봉 3인방중 유공의 장신 스토퍼 李林生이 방위입대로 후반기에나 뛸 수 있게 돼 신인왕은 정재권.조진호의 다툼으로 좁혀지고 있다.
월드컵 대표인 이들은 지난해 실시된 신인드래프트때부터 우선 지명권을 둘러싼 구단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암투와 구단과의 계약금 문제등으로 이미 매스컴의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계약금을 둘러싼 장외 공방전은 일단 정재권의 승리.
정재권은 대우에 1순위로 지명, 1억6천5백만원의 계약금을 챙겨 프로축구사상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반면 조진호는 이보다 적은 1억2천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말 나란히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된 뒤 벌어진 2회전은 조진호의 승리.
정재권이 1월 마산전지훈련기간중 발등부상이 재발,리그초반 출격이 불투명한데 비해 조진호는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에서 넓은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맹활약,포철의 선봉장으로 꼽히고 있다.
1백m를 11초에 주파,최고의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정재권도 가장 빠른 공격수들을 보유한 대우의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으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
조진호의 신인왕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朴澈(LG).李永鎭(일화).鄭正洙(현대)등 각 팀 신예 에이스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대표선수로 발탁됐으나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채 탈락의 비운을 맛본 박철은 팀의 유럽 겨울 전지훈련중 벌어진 친선경기에 모두 기용돼 1대1에서 절대 뚫리지 않는탄탄한 수비를 펼치면서 더욱 인정을 받아 이임생을 대신해 수비수로 신인왕을 벼르고 있다.
또 할렐루야에서 뒤늦게 현대로 입단한 공격형 미드필더 정정수역시 실업리그에서 닦은 넓은 시야와 부지런한 플레이로 대우와의개막전에서 1골을 기록,車範根감독의 마음을 뺏어 주전을 굳히며신인왕을 꿈꾸고 있다.
일화의 악바리 수비수 이영진도 겨울훈련중 가장 빼어난 실력을보여 박종환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월드컵 대표 李泰洪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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