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현주엽 내일 연.고전서 첫 승부-봄철 대학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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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최고의 센터」로 급성장한 徐章勳(2m7㎝.연세대2)과「슈퍼 새내기」玄周燁(1m95㎝.고려대1)이 맞대결을 펼친다.
농구볼을 잡은 이후 휘문중.고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단한번도 맞대결을 벌일 기회가 없었던 이들이「영원한 맞수」연.고대 선수로 갈라져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28일 MBC배 전국대학농구선수권대회 승자준결승에서 각각 경희대와 한양대를 격파,30일 오후2시30분 승자결승을 갖는다.
맞대결을 앞둔 두선수의 입장은 담담하면서도「결코 밀릴수 없다」는 자존심으로 가득차있다.
서장훈은 농구대잔치 우승이후 방송과 회식등에 불려다니느라 연습량이 부족한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주엽이는 아직 한수 아래』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현주엽은『장훈이형과는 서로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있다』며『장훈이형은 몸싸움을 싫어하지만 나는 몸싸움을 즐기는편』이라고 말해 골밑 싸움에서의 자신감을 보였다.
키에서는 徐가 약 12㎝가량 커 절대 우세하다.
그러나 힘에서는 현주엽이 서장훈에게 결코 밀리지않고 스피드와탄력은 徐를 능가,멋진 한판 승부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경기에서 徐는 연습량 부족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경희대 신입생 센터 尹映弼(1m95㎝.28점)에게 자주 골밑 돌파를 허용하긴 했으나 19득점.11리바운드로 점차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무대에서도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玄은 한양대와의 경기에서32분간 뛰면서 29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역시 현주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년 선후배사이로 고교시절 휘문고를 무적함대로 이끌었던 두선수는 현주엽이 고려대로 진학 하면서 빅 포워드로 전향할 것이 예상돼 골밑에서의 대결은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봤다.
그러나 朴韓감독이 朴載憲(2m)대신 힘과 탄력이 좋은 현주엽을 센터로 기용함으로써 두선수의 맞대결이 이뤄진 것이다.
대결을 앞둔 양팀 감독들의 작전도 판이하다.
연세대 崔熙岩감독은『주엽이는 골밑과 외곽플레이가 두루 좋아 수비에 잡힐 선수가 아니다』며 현주엽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면서『어차피 10점 안팎의 승부이니만큼 현주엽을 놓아두더라도 다른득점원인 梁熙勝.金昞徹을 봉쇄하는데 주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반해 고려대 박한감독은『우리는 현주엽 외에도 박재헌.朴熏槿등 훌륭한 센터들이 많다』며『현주엽을 앞세워 인해전술로 서장훈을 완전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孫長煥기자〉 ◇28일 전적(잠실학생체) ▲승자 준결승 연세대 88 39-5349-27 80 경희대 고려대 92 56-3836-35 73 한양대 ▲패자 2회전 건국대 96-95 중앙대 명지대 74-71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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