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한국학연구 본격화-국제교류재단서 연구비등 제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중국내 유명대학과 국가연구기관들이 올해부터 韓國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자료수집에 들어간다.
국제교류재단(이사장 孫柱煥)측은 최근 北京大.上海 復旦大.延邊大.遼寧大.北京語言文化大등 5개대학을 비롯,국무원산하 사회과학연구원측과 협의를 갖고 올해부터 한국학을 본격 개시하는 이들대학.기관에 연구비와 자료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北京大는 대학에 설치된 한국연구중심이 주관,49년이래의 남북한 관련 중국외교문서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한반도 관련 중국외교문서 集選』이라는 단행본을 발간할 예정이다.
또 上海의 復旦大는▲상해임시정부의 독립운동사▲한국의 산업정책▲한국민속문화의 기원과 사회적 기능등에 대한 집중연구에 들어가며 올 가을학기부터 한국학.한국어강좌를 정식 개설한다.
復旦大는 금년중에 韓國上海臨時政府史를 편찬하고 오는 97년까지 上海臨政 지도자 30명에 대한 전기도 편찬할 계획으로 있어그동안 자료부족 등으로 벽에 부닥쳐온 국내학계의 上海臨政연구에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朝鮮族들이 집단거주하고 있는 東北지방의 延邊大.遼寧大는 渤海史와 함께 高句麗 유적,滿洲일대에서 전개된 민족독립운동에 관한체계적인 연구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중국국무원 직속산하기관인 사회과학연구원측은 우리측과 합동으로 黃海연안을 중심으로 한 韓中경제협력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하는 한편 한국이 과거 외국인 투자유치및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채택한 외국투자관련 경제법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이는 최근들어 활발히 모색되고 있는「韓.中.日 3국이축이 되는 동북아경제협력체」와도 맥이 닿는 부분이어서 주목된다. 국제교류재단은 중국측의 이같은 활발한 한국학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총 30만달러(약2억5천만원)와 함께 연구에 필요한각종 도서.자료들을 제공키로 했다.
이와관련,孫柱煥국제교류재단이사장은『지금까지 중국내 한국학 연구는 사실 전무한 상태나 다름없었다』며『이번 연구지원사업으로 중국내 한국학의 저변이 확대되고,특히 자료부족등에 허덕여온 우리 역사의 상당부분이 규명될수 있을 것으로 기■된 다』고 말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