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성>일본여성 의식변화 시야넓히려 직장 갖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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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日本 사회에서도 여성은 결혼한 뒤 출산.육아문제 때문에 불안정한 노동력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맞벌이 비율이 82년 39.2%에서 92년 48.4%로 높아졌다.
게다가 남편수입이 연간 7백만엔(약5천1백80만원)이상의 중산층이상의 가정에서도 부인이 자신의 직업을 따로 갖고 연간수입이 5백만엔(약3천7백20만원)이상 되는 비율도 82년 2.9%에서 92년 6.8%로 크게 늘고 있다.
日本 기혼여성들의 취업목적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답게 과거에는 오로지「부족한 가계비를 보충하기위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의 취업목적이「시야를 넓히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마음대로 쓸 돈을 벌기위해」「장래 대비 저축」「능력발휘.기술.자격증을 따기 위해」로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표참조〉 이처럼 여성의 취업률과 고소득자가 늘자 자신의 힘만으로 처자를 부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남성 본래의 취업의식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日本 사쿠라總硏 사회조사부가 최근 總理府에서 조사한「여성의 생활과 직업에 관한 여론조사」를 분석하여 만든 보고서의 내용이다.
20~60세의 취업여성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에서 취업목적은「부족한 가계비 보충」은 85년에 비해 6.6%증가했다.
반면「시야를 넓히고…」는 90%나 증가했다.
또「마음대로 쓸돈…」「장래대비저축」도 각각 11%이상 늘었고,「능력발휘…」는 8.4%가 증가해 일본여성들의 대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수 있다.
日本에서는 지금까지 여성은 가정의 책임을 가장 중요시해 가사일을 돌보고 난뒤 나머지 시간을 이용해 가계비를 보충하기 위한취업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가정사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의 뜻에따라 취업하는 여성이 증가해 사회인식도 여성이 반드시 불안정한노동력만은 아니라고 인식하게된 것이다.
여성 취업의식의 이러한 변화는 남성의 취업 의식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남성이 오로지 전적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사쿠라總硏은 이 증거로 30대의 남성취업자중 세대주인 사람의비율이 82년 71.2%였으나 92년 60.6%로 크게 감소했음을 들고 있다.
근로자 가구의 총가정수입중 부인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도 82년에는 7.6%에 불과했으나 92년에는 9.1%로 크게 늘었다. 반면 세대주인 남편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비율은 82년 88.2%에서 92년 82%로 감소추세인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 근로자 가구의 가족수도 같은기간 3.8명에서 3.69명으로줄어든 반면 취업인원수도 1.55명에서 1.68명으로 늘었다.
이에따라 취업자 1인당 피부양자수도 2.45명에서 2.2명으로 줄어들어 가장인 남편의 생계 책임에 대한 의식을 한결 느슨해지게 할수 있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분석을 맡은 이케모토(池本美香)씨는『이런 경향이 커지면 남성이 반드시 안정된 노동력이라고 평가할수 없는 사회가 되고,여성의 의욕과 능력에 더욱 비중을 두는 기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전망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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