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학이 뜬다] 1. 치료사 대니얼 마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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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클리닉에서 오이리트미를 교육하는 치료사는 미국인이다. 인지의학에 매료돼 스위스까지 건너왔다는 대니얼 마스턴(60.사진)은 마른 체구에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였다. 그는 기자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우아하게 오이리트미 동작을 취해 보인다.

-오이리트미는 무엇인가.

"루돌프 스타이너 박사가 1912년에 창안했다. '침묵-소리-침묵-간단한 행위-침묵'으로 이어지는 오이리트미 동작을 통해 귀로 듣는 언어.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오이리트미 동작은 신체(body)는 물론 영혼(soul).정신(spirit)까지 포함해 인간 전체를 표현하는 움직임이다. 우리가 침묵하다 어떤 소리를 내면 몸이 진동하는 것을 느낀다. 이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가 몸 전체로 동작하는 것이 바로 오이리트미다. 이 동작을 배워 반복하면 우리의 몸.정신.영혼이 자연과 우주의 리듬과 일치된다. 이로써 마음의 평안과 균형이 얻어진다."

-오이리트미가 암환자에게 좋은 것은.

"여기서는 암치료에 식물에서 추출한 미슬토 주사 다음으로 오이리트미를 중시한다. 암환자는 신체 기관들이 조화롭지 않다. 오이리트미를 하면 내적 조화와 균형을 되찾는다. 오이리트미를 익힌 환자들은 암 투병에 훨씬 적극적이다. 오이리트미는 의사의 진단.처방에 따라 이뤄지며, 암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관리, 특수 장애아동 치료에도 유효하다."

-스타이너 박사는 현대의학과 암을 어떻게 보았나.

"그는 현대의학이 환자의 신체(물질)에만 집착하는 데 회의를 가졌다. 영혼.정신을 포함해 인간 전체를 봐야 진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은 것이다. 현대 의학이 두통 환자에게 획일적으로 아스피린을 처방한다면 인지의학에선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른 치료를 한다. 병을 얻게 된 환경과 원인.증상에 따라 미슬토와 미술.음악.동작 등을 적절히 처방한다."

-인지의학을 대표하는 병원들이 도나크 주변에 모여 있는데.

"도나크는 1920년대 인지의학회가 처음 열린 곳이다. 스타이너 박사는 도나크에 괴테아눔(인지학에 대한 연구.교육.공연 장소)을 직접 설계했다. 또 이타 베그만 클리닉은 인지학과 의학을 접목시킨 대표적인 학자인 스위스의 이타 베그만 박사가 세운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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