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원치않지만 전쟁나면 승리”/크리스토퍼 미국방 북한관련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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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남 군사행동에 면밀한 대비/대북제재 중국도 방해 안할 것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20일 북한 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서 논의될 것이며 미국은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에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 CNN·CBS와 각각 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팀스피리트훈련과 패트리어트미사일의 한반도 배치는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크리스토퍼 장관이 CNN·CBS와 가진 회견내용 요약이다.
­북한핵의 현 상황은.
『미국은 인내를 가지고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방해했으며 남북한 특사교환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 상황은 난국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국은 IAEA에 북한 핵문제를 유엔에 회부할 것을 요청했다.
북한이 21일의 IAEA 특별이사회나 유엔의 대북한 제재를 결의하기전에 IAEA의 보충 핵사찰과 남북한 특사교환에 응하면 제재를 피할 수는 있으나 그런 북한측의 양보가 있다 하더라도 이제는 너무 늦었다. 북한 핵문제가 유엔으로 가는 것은 확실하다.』
­유엔안보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IAEA가 최근의 북한 핵사찰 결과를 보고하면 유엔안보리는 대북한 무역제재를 논의할 것이다. 이같은 안보리의 조치는 대북한 제재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또 연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이다.』
­유엔안보리에서 중국의 대북한제재 동참 약속을 받았는가.
『중국정부가 이에 대해 확약한 바는 없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정부가 지금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 수단을 다해온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에서 미국과 이해를 같이하고 있어 안보리에서 대북한 제재결의가 있을 때 동참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방해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안보리에서의 외교를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펴나갈 것이다.』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은 어떤가.
『북한이 강력한 대한 군사위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은 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한반도 긴장상황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고 신중하며 점진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 전쟁이 임박했다고 상정할 시점은 아니다.』
­주한미군 증강과 팀스피리트훈련 및 패트리어트미사일의 한반도 배치문제는.
『현재 게리 럭 주한미군 사령관으로부터 새로운 군사적 요청을 받은바 없다. 그러나 한반도 군사상황에 관해 미국정부는 하루 단위로 군사상황에 필요한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94년 팀스피리트훈련은 한국정부와 현재 실시시기를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알고 있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은 이미 군사적으로는 한반도 배치결정이 난 상태며,이 역시 한국정부와 배치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패트리어트미사일의 한반도 배치는 오래지 않아 시행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도발할 생각이 없으며 북한과 대결할 의사도 없다. 그러나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할 경우 이에 대응,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미국의 한국 안보공약은 확고하고 미국은 이를 지킬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어떤 위협을 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북한문제를 어느 정도로 깊이 논의하고 있는가.
『지난 19일에도 클린턴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했다. 최근들어 북한 핵문제와 관련,매일 클린턴 대통령과 상세한 논의를 하고 있다.』<워싱턴=진창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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