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교차로선 고개돌려 좌우확인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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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할 경우 운전자는 고개를 돌려 좌.우를 확인하여 자동차나 자전거.보행자가 있는지 여부를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왜냐하면 안전운전에 필요한 정보의 90%이상은 시각에 의해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몇년전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좌.우회전시 운전자가 몇번정도고개를 돌려 좌.우를 확인하는지 관찰 비교해 보았다.캐나다 몬트리올과 토론토의 운전자의 경우 평균 3.3회이상 오른쪽이나 왼쪽을 확인한 후 회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세 번이상 확인하는 운전자는 전체의 70~80%였다.그리고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의 운전자는 평균 2.6회 좌 혹은 우방향을 확인하고 있었고,3회이상 확인하는 운전자는 약 40~50%였다.
반면 한국의 서울이나 부산에서는 평균 1.5회정도 좌.우방향을 확인하는 것으로 관찰되었고,3회이상 확인하는 운전자는 약 10~20%정도로 아주 낮았다.특히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진입하면서 서행해 좌.우를 확인하기보다 경적을 울리 며 상대방이양보하기를 강요하면서 좌.우회전하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았다.
나라마다 도로사정이나 안전시설등 교통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결과만으로 교통행동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구미 각국에서는 일찍부터 좌.우확인을 꼭 하도록 교육되어 왔으며,일본에서도 약30년전부터 좌.우확인의 중요성을 인식해 운전 면허시험에 좌.
우확인행동을 중요한 채점항목으로 지정,운전자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운전자가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좌.우확인을 하는 것은 교통상황에서 운전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적극적으로 획득하는 행동이며,자율적인 안전강구 행동이다.
이러한 좌.우확인을 적게하는 이유는 자기의 운전기술을 과시하는 자신감,내가 경적을 울리면서 진입하면 상대방이 피해주겠지 하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그리고 항상 다니는 길이고 지금같은 시간에는 자동차나 보행자가 없겠지 하는 심리등 여 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인다.
교통상황의 위험을 눈으로 확인한다는 태도가 안전운전의 첩경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李 淳 哲 〈교통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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