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창립 10주년 맞는 아.태변협 이병호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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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변호사들의 힘을 모아 법을 통한 정의실현과 세계평화를 이루어보겠다는 소망이 아세아.태평양변호사협회의 출발이었습니다.』 아세아.태평양국제변호사협회 회장 李丙昊변호사(69)는 亞.太변호사협회 창립을「흩어진 별들을 한자리에 모아 어둠을 밝히는 빛의 원천을 만드는 일」에 비유했다.
亞.太변협은 7일로 창립10주년을 맞았다.사재를 모두 털어넣어「어리석은 변호사」라는 평과「세계평화에 헌신 봉사하는 변호사」라는 평을 함께 듣는 李회장이 주도한 이 모임은 현재 77개회원국 3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국제적 모임으로 발돋움했다.
李회장이 亞.太변협 10년 활동중 가장 큰 성과로 꼽는 것은이 모임이 일찍이 공산진영 국가에 관심을 가진 끝에 공산국가의개방화.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공로로 지난89년 아인슈타인 노벨平和賞을 수상한바 있는 李회장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동유럽국가들의 인권향상을 촉진시켰다.이러한 역할外에 亞.太 변호사회를 통해 北方정책촉진에도큰 도움을 준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李회장과 중국과의 인연은 특별하다고 할 정도다.중국이 아직 멀게만 느껴지던 87년 당시 亞.太변협은 대만.홍콩의 가입을 포기하면서까지 중국에 진출,중국 변호사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현재 이 모임에 가입한 중국인 회원만도 70여명 에 달한다.
특히 7일 亞.太변협 창립1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이병호와중국(李丙昊與中國)』이라는 책자 봉정식이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이병호와 중국』은 중국인 변호사이며 흑룡강大 교수인 李炳候씨(59)가 李회장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소개하기 위해 집필한것으로 최근 중국 學林출판사에서 출간됐다.
14대 대통령선거당시 大韓正義黨을 창당,『부정부패로 얼룩진 우리나라에 정의를 되살리겠다』며 대통령후보로 출마했던 李회장은지난달 15일 대한정의당을 해산하고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이제는 사회복지활동에 남은 인생을 바칠 생각』이라 고 다짐했다.
현재 李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도덕성 회복운동.지난해 2월 도덕성회복운동본부를 설립,전국을 순회하며 50여차례노상강연을 가져「거리의 철학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앞으로 亞.太변협에서 추진하는 세계평화사업과 도덕성 회복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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