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가게 70곳 싹슬이-중계아파트단지 차갖고 세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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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룻밤사이 3시간동안 서울노원구중계동내 6개 아파트단지 상가건물 7곳에 잇따라 도둑이 들어 70여개 점포에서 담배.양주등모두 1천3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이 3일새벽 발생한 서울은평구신사동의 슈퍼마킷「싹쓸이」범인과 동일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동일수법 전과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2시쯤 서울노원구중계동 주공6단지상가에 도둑이 들어 경우상회(주인 李京雨.48)등 8개점포에서 1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조사결과 범인들은 상가입구 셔터문에 달린 자물쇠를 절단한뒤 침입,개별점포 문손잡이의 자물쇠를 못빼기로 뜯어내 현금 10만원.담배 3백갑등을 차량에 싣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이어 이곳에서 1백m 떨어진 대림.벽산아파트 상가에같은 방법으로 침입,대산하이퍼마켓.고려건강식품.우리식당등 30개 점포에서 현금 90여만원과 양주 20여병등 1백3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었다.
범인들은 다시 3백여m부근의 동진.신안아파트 상가에 들어가 30여개 점포에서 로열젤리.담배.양주.가전기기등 5백30여만원어치를 턴 뒤 맞은편 청구아파트상가 슈퍼마킷에서 현금 10만원을 훔치다 경비원 洪鍾雨씨(61)에 들키자 달아났다 .
洪씨에 따르면 오전3시30분쯤 순찰도중 슈퍼마킷 바깥문쪽에서「딱」하는 소리가 들려 소리난 쪽으로 가 플래시를 비추자 젊은남자 4명이 황급히 길가에 세운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들 피해상가와 관할 파출소간의 거리는 불과 2백~5백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상인들은 대부분 현금을 갖고 귀가,개별 피해액수는 크지 않았으나『몇시간동안 대형절도사건이 계속됐는데 어떻게 경찰이 범행사실을 몰랐느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權泰東.趙紋槻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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