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쇼트트랙영웅 전명규 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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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왜 이렇게 강한 것일까.
한국엘리트스포츠의 사각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겨울올림픽에서무려 6개(금4.은1.동1)의 메달을 선사하며 종합6위란 다시올라보기 어려울정도의 호성적을 일궈낸 쇼트트랙.
과연 맹훈련이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것일까.
劉泰昱(37)全明奎(31)코치.
독종으로 소문난 두 남녀코치중 총각의 열정을 모두 빙판에 쏟아붓고있는 전명규 여자팀코치를「스포츠 초대석」에서 만나봤다.
-당초 한국선수단의 기대는 쇼트트랙에서 잘해야 금메달 2개인데 이번에 너무 많이 딴것 아닙니까.
▲사실 성적이 너무 좋아 이젠 오히려 걱정이 앞섭니다.
-한국팀이 특수 개발한 훈련이 여러가지라고 들었는데요.
▲체력싸움에서 밀리지않기 위해 철제조끼를 입고 빙판을 달리는훈련과 다리힘을 기르고자 콤비파워맥스란 자전거훈련을 소화해준 어린선수들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스타트 연습으로 실시한 인간고무튜브끌기와 불암산달리기도 힘 들었을 것입니다. -여자팀의 경우 만13세에 불과한 최연소 올림픽금메달리스트 金潤美(정신여중)등 사춘기소녀들이 대부분이어서 팀을 이끌기가 더욱 힘들었을 텐데요.
▲설득이 가장 중요하지요.체력훈련도 그것을 왜하는가에 대한 인식없이는 효과를 낼수 없습니다.특이했다면 제가 편지를 이용한점이지요.여자선수들은 아무리 훈련이 힘들어도 직접적으로 말을 잘 못합니다.따라서 훈련일지에 자신의 고민을 털 어놓으면 그것을 보고 제가 답장하는 식으로 조언하곤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국선수들이 외국선수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뛰어난 점은 무엇입니까. ▲절대 흔들림없는 코너웍과 앞서가는 선수를 제치는 테크닉만큼은 남녀 모두 세계최고라고 자부합니다.
-92알베르빌올림픽에선 金琪焄(조흥은)의 외발코너링이 노출됐고 이번엔 여러 특수훈련방법이 드러났습니다.다시 또 대응책이 필요할텐데요.
▲오는 20일의 세계팀선수권(캐나다)과 이달말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31일~4월2일)까지는 현 기술체계를 유지하게 됩니다.그러나 똑같은 기술과 똑같은 체력으론 또다시 세계정상에 설수없다는 것은 분명한 일로 4월초부터 본격 적인 신기술개발에 들어가야지요.
-선수들의 나이가 특히 여러 세계매스컴의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실업.대학팀등의 부재에 따라 생긴 어쩔수없는 슬픈 현실이지요.유태욱 선배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만 제 생각엔 남자팀은 상무가,여자는 대학세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봅니다.그래야 고교.대학을 졸업한 남자선수들은 상무팀을 거쳐 실업 으로,고교졸업의 여자선수들은 대학에 가서라도 선수생명을 연장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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