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 뚜렷한 활기-통계청 발표 산업동향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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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다.지난 1월중 산업생산이 작년 1월보다 19.1%나 증가하고,제조업 취업자도 늘고 있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4%로 뛰어올라 91년 1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 1월에는 자동차.기계설비.통신장비등 중공업생산이 작년 1월보다 24.1% 증가하고,특히 그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던 경공업분야도 음식료와 섬유를중심으로 7.4% 늘어난데 힘입어 전체적인 생산 증가율이 19.1%를 나타냈다.이는 91년1월 19.6%이후 3년만에 가장높은 수준이다.생산증가율이 이렇게 높게 나타난 데는 작년의 경우 1월에 끼어 있던 설이 올해는 2월에 들어 있던 것도 한몫했는데,이같은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 한 실질증가율은 13.2%로 작년 11월이후 세달연속 두자리수 증가를 기록했다.
국내기계 受注는 40.7%,기계류 수입허가는 79.9%나 각각 늘어나 기업들의 투자활동도 본격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 줬다. 소비측면을 보면 운수장비.개인용 컴퓨터등을 중심으로 1월중도.소매판매액이 작년 동기보다 9.7% 늘고,승용차.무선호출기등 내구소비재 출하는 25.3%나 증가했다.
경제활동이 이같이 활기를 띰에 따라 1월 현재 제조업 취업자는 4백65만7천명으로 작년 1월보다 5만3천명 늘어났다.全산업 취업자도 작년동기보다 5.3%(94만3천명)늘어나 失業率(계절요인 조정후)은 전달의 2.7%에서 2.5%로 낮아졌다.
指數로만 보면 경기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만 하나 아직도 體感경기는 뚜렷한 溫氣를 느끼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통계청은 최근 경기회복세가 중공업중심으로이루어지는데다,소비활동은 서민층보다는 중산층 이 상에서 내구소비재 위주로 활기를 띠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趙彙甲 통계청통계조사국장은『경기순환을 회복.호황.후퇴.침체등 4단계로 구분할 때 지금은 회복단계를 막 벗어나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계청 역시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과열云云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조하지 않는다.3~4년전의 경우 건설과 부동산을중심으로 경기가 과열돼 심각한 후유증을 낳았지만 지금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평 가한다.그동안 苦戰을 면치 못했던 경공업분야도 이제 어느 정도 구조조정을 거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당국으로서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우선 중요하지만 그 판단이 현재의 여건만을 바탕으로 이분법식으로 과열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것이어서는 올바른 정책대응을 하기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국제수지를 어느 수준으로 끌고 갈 것인지,환율은 어느 수준이적절한지등을 미리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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