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공격 5남매' 떨고 있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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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국면에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데 앞장섰던 박근혜 전 대표 측 '네거 5남매'(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5명을 일컫는 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승민.이혜훈.김재원.곽성문.최경환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22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곽성문 의원은 "23일부터 아내와 동해안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훈 의원은 이번 주말까지 모든 보좌진에게 휴가를 주고 자신은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김재원 의원은 "그간 가족을 너무 챙기지 못했다"며 "오늘 초등학생 딸과 함께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최경환 의원은 오후에 지역구(경북 경산-청도)로 내려갔다. 당 일각에선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 살생부'에 오를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한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후보 측이 당 화합 차원에서 정치적인 '사면령'을 내리고 이들을 껴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금은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 뿐"이라며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최측근인 유 의원은 21일 경선전 맞수였던 이명박 후보 측의 정두언 의원에게서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놨는데 다시 열어 보니 정 의원의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 측은 "이명박 후보 문제를 가장 먼저 정면에서 제기했던 유 의원의 마음이 정리되려면 적어도 한 달은 필요할 것"이라며 "바로 이 후보를 돕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경선에 승복한 것에 대한 화답은 이 후보가 사람을 골고루 쓰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이미 다 털고 마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최근 양 캠프의 핵심 실무를 맡았던 의원 10명을 초청, 27일 오찬을 함께하기로 했다. 일종의 화합을 위한 자리다. 이 후보 측에선 박형준.진수희 대변인과 주호영 비서실장, 정두언.정종복 의원이, 박 전 대표 측에선 김재원.이혜훈 대변인과 유정복 비서실장, 유승민.최경환 의원이 초청장을 받았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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