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부산으로 오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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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의 경제계.학계.시민단체로 구성된 2020 올림픽유치시민지원협의회가 16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여름올림픽 부산 유치 선언 행사를 했다. 부산 출신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선수와 전 배구 국가대표 선수였던 윤정혜.서혜숙(왼쪽부터)씨 등이 2020 여름올림픽 유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 시민들이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섰다. 부산 지역 15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20 올림픽 유치 범시민지원협의회'가 7월 말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02년 아시안게임,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협의회는 2020 여름올림픽이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유치운동을 펼쳐 달라는 건의문을 최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냈다.

협의회는 16일엔 서면 롯데호텔 앞에서 조양환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박인호 부산경제 살리기 상임공동대표, 문대성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이 참가한 가운데 올림픽 유치 선언 및 서명 행사를 연 뒤 100만 명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부산시도 유치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시는 우선 이달 말에 올림픽 유치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결과가 나오는 내년에 대회 개최 계획서를 문화관광부에 낼 계획이다. 2020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정부 승인은 2011년까지 받아도 되지만 조기 승인을 받음으로써 타 시.도와의 경합을 피하면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높일 수 있고, 충분한 준비 기간이 개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는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과 내년 9월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는 국제 체육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의 당위성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특히 평창이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데다 중국(창춘)이 2018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국이 겨울올림픽보다 여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또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인근 김해.양산.울산에 있는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는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2005년 11월 15일 허남식 시장이 2020년 올림픽 부산 유치 추진을 공식 선언한 뒤 2006년 2월 IOC 위원들에게 부산시장의 편지와 홍보물을 보내는 등 올림픽 유치운동을 펴 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은 월드컵 조 추첨과 본선경기,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아시아의 스포츠 교류 중심도시로 부상했다"며 "국제 행사에 참여한 인적 자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풍부해 올림픽을 개최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부산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2020년은 도심 순환도로와 신국제공항, 동부산 관광단지가 갖춰지는 등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손색 없는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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