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뺄셈의 정치 아닌 덧셈의 정치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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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 선거의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돌아가 하나가 돼야 한다."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는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지지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당선 직후 한 첫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한나라당 주류 입장에서 보기엔 아웃사이더다. 한나라당 경력이 짧다. 경북 포항 출신이라곤 하지만 서울과 호남의 지지를 받았다. 영남의 지지층은 오히려 엷었다. 이번 전당대회 표심에서도 드러났다.

-당심에서 지고 여론조사에서 이겼는데.

"원칙적으로 당심과 민심은 일치한다고 본다. 제도적으론 그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후보 캠프의 예상보다 표차가 적었다.

"당원 여러분이 네거티브 과정에서 다소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이제 흩어진 당심도 하나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아웃사이더였다고 생각하나.

"(난) 당직을 가져본 일이 없다. 정치 경력도 짧다. 그러나 경제.행정.민주화 과정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다. 글로벌 리더로서 경험도 많다. 정치 경력으로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고, 시대적 요구에 맞는 경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원들도 절대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경선에 승복하겠다고 했지만 동시에 백의종군하겠다는 말도 했다.

"박 후보가 말한 걸 억지로 곡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하자는 훌륭한 발언을 했다. 박 후보의 오늘 발언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 박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

-박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을 언제 제시할 건가.

"시기적으로 이른 질문이다. 선대본부를 구성하는 데 여유가 있다."

-범여권의 검증 공세가 심할 텐데.

"경선 과정을 통해 역사적으로 국내외에 이런 검증을 받은 일은 없었다. 본선에서 이 문제가 더 이상 나올 게 없거나, 검증이 있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고정애 기자<ockham@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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