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슨.블레어.니에만 등 빙상스타 줄줄이 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세계신기록을 양산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번 올림픽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스타들의 아듀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장.단거리 스타로 명성을 날렸던 남녀선수들이 대거 링크를 떠나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 참가전부터 은퇴 의사를 분명히 밝힌 선수는 남녀스프린트계의 독보적 존재였던 미국의 댄 잰슨(28).보니 블레어(29).
5백m 남자 세계최고기록(35초76)보유자이면서도 세번씩이나참가한 지난 올림픽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챙기지 못하다 1천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을 푼 잰슨은 내년초 고향인 위스콘신주 웨스트엘리스의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고별 무 대.
또 예상대로 여자 5백.1천m 우승을 가볍게 차지,미국 여자선수중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5개)가 된 블레어도 고령(?)을 의식,올해의 잔여 월드컵 시리즈를 끝으로 현역 빙상 인생을 마감한다.
한편 3개의 금메달을 모두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으로 거뜬히 움켜쥐어 이번 올림픽의 MVP라해도 과언이 아닌 노르웨이의 빙상영웅 요한 올라프 코스(25)는 의대생으로서의 학업에 충실하기위해 캠퍼스로 돌아간다.
1천5백.5천.1만m등 남자 중장거리계에서 네덜란드와 치열한선두다툼을 벌인 노르웨이의 선봉장이었던 코스는 이번 올림픽 전승으로 더 이상의 동기를 상실,6개월간 한번도 수강하지않아 문제가 생긴 학생 신분의 보존을 위해 링크를 떠나는 것.
또 92알베르빌 3천.5천m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유력시됐던 3천m에서 뜻하지않게 미끄러지는 불운으로 금메달을 놓쳐 5천m(25일)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군다 니에만(27)도 많은 나이탓에 스케이트화를 벗을 예정이다.
舊동독 출신으로 최근 2년간 여자장거리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을 뺏기지 않았던 철녀 니에만은 어려운 살림을 보태기 위해 자전거로 하루 1백30㎞를 달리는 강훈을 거듭해왔으나 이젠 소속클럽으로부터 바이마르의 새 집으로 이사할만큼 여 유가 생긴탓에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
이제껏 한국이 낳은 최고의 여자스프린터로 가난과 난청의 병마에 시달려 항상 우수가 떠나지않았던 劉仙姬(28.옥시)또한 꺼지는 성화와 함께 빙판과 작별한다.
[릴레함메르=劉尙哲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