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동굴개발사업 회사부도로 중단뒤 새사업자 못찾아 황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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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전남여수시오동도입구 자산공원일대에 추진하던자산동굴 관광유원지 개발사업이 시행회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뒤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못하는 바람에 산림이 파헤쳐진채 녹슨 굴착장비등과 함께 3년째 방치돼 수려한 주변미관 을 해치고 있다. 여수시는 86년 2백50억원의 민자를 유치,자산공원일대 1만2천6백평 부지에 동굴(터널)을 뚫고 지하상가와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종합 관광유원지를 조성키로 하고 4천8백여평의 바다를 매립해 조각공원.야외음악당 뿐만아니라 1백20가 구의 콘도미니엄.수영장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명실상부한 종합관광지로 꾸밀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산동굴유원지 사업은 서울 S관광이 86년11월 첫 사업허가를 받고나서도 3년동안 공사착공을 미루다 Y레저개발에 넘겨 90년6월 시작을 하기는 했으나 사업자가 5명이나 바뀌는등 진통끝에 착공 1년만에 공사가 중단됐다.S관광 은 사업허가를 받은뒤 토지매입을 이유로 공사착공을 지연시키다 Y레저개발에떠넘겼으며 자금동원력이 부족한 이 회사도 공사자금 충당을 위해불법으로 상가및 위락시설에 대한 분양광고를 내고 입주자를 모집,3억원의 계약금을 챙긴뒤 부도를 내고 철수했다.
이때문에 현재 자산공원부지 지하에는 폭10m.길이1백56m의도로터널만이 뚫린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자연경관만 훼손시키고 있다. 결국 여수시는 지난해 8월 공사업체에 대한 허가를 취소하고 새로운 투자희망자를 모집했으나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달 13일 재공모를 실시하고 K건설.T건설등 7개업체가 참여한가운데 27일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사업은 여수시가 공사발표이후 8년이 지난 현재「거창한 계획」에 비해 수차례 행정책임자가 바뀌면서 공사감독이나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않는 분위기여서 앞으로도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여수시는 그동안▲허가를 받은 S관광이 삽질 한번 하지않고 4년이 지난뒤 다른 업체로 공사를 넘긴점▲시공 1년만에 부도를 내고 철수한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문제▲허가기간(93년4월말)을 이유로 현장과 업체에 대한 수수방관등 겆사시행 당국으로서의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인상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지난달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업체가운데 2~3개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 투자유치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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