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전용욱.한정화 공저,초일류기업으로 가는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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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 책에서 저자들은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기업의 핵심 성장요인으로 문화.전략.관리라는 기업경영의 3대 하위시스팀을 들고있다.이들이 적합관계를 가질 때 기업은 최적의 성장저력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한다 .
특히 三星의 경우에는 위의 3대요인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로서「인재」를 핵심요인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분석 틀에 기초해 한국의 대표적 모범기업의 하나인 三星의 성장기,변신기,그리고 개혁기에 따라 문화.전략.관리요인들이 인재를 핵심으로 어떻게 변화.발전되어 왔는가를 심층적으로,그리고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있다 .
특히 최근 「質의 經營」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의 개혁내용을 매우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삼성의 개혁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이 책에 의하면 먼저삼성개혁의 핵심요소는 인재다.삼성은 새로운 개혁의 시대에 직면하여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인재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즉 성실하고 순응적이며 철저한 합리주의자라는 과거의 인재상으로부터 창의적이며 자율성이 강하고 도전적인 인재상을,그리고 여기에 기술지향성과 국제적 감각을 겸비한 인재상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연고주의.부문주의.이기주의.권위주의등 조직의 병리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도덕성과 인간미를 갖추고 예의범절과 에티켓을지킬 줄 아는 인재상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개혁의 시대에 걸맞은 기업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삼성은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다.
협의의「제일주의」로부터 초일류기업에 걸맞은「세계제일주의」로,기술을 인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기술중시경영」으로,세계속의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류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인간존중경영」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삼성의 개혁을 주도할 새로운 전략은 세계경제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질 위주의 경영」「국제화전략」「복합화전략」의 세가지로 집약된다.
「질 위주의 경영」이란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경영과 업무의질,개개인의 인간적 질을 포함한 총체적인 질 향상으로 경쟁력을키워 나가는 기업 생존 전략인 동시에 조직원 개개인의 인간성 회복운동이기도 하다.
「국제화전략」은 단순한 외형확대가 아니라 기술.품질.마키팅 등 삼성의 경영수준이 선진 일류기업들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는것이다.마지막으로「복합화전략」은 생산의 복합화.판매의 복합화.
사업의 복합화등 두개 이상의 관련된 기능이나 분 야를 연계시킴으로써 기업경영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삼성이 개혁을 통해 세계초일류기업으로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적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개혁이 뚜렷한 방향성과 힘을 갖고 추진될 수 있도록 보다구체적인 장기비전이 설정되어야 하고,특정 개인의 힘보다는 제도적 차원에서 조직의 힘이 발휘되어야 하며,개혁과 조직의 핵심능력이 연계되어야 하고,정부를 비롯한 외부 이해관 계자와의 연대가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에 매우 적극적이며 개혁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삼성을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한국의 경영자들과 경영학도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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