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올림픽>이것이 그린올림픽-재활용.환경보호 묘안백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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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림픽 이상이 바뀌고있다.
인류공동의 가장 큰 적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몰이해가 국제평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다면 현재는 환경파괴가 지구촌 전체가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됐다.
이에따라 국제적 이해와 친목도모라는 올림픽 이상도 환경보호란색다른 주장을 띠게 된것이다.
38만6천9백75평방㎞의 노르웨이 국토전체가 만년설 같은 눈과 얼음에 뒤덮여 문자 그대로 은빛잔치인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그래서「삶을 위한 경기들(Games for Life)」이다. 바로 그린올림픽의 원년인 셈이다.
최악의 환경오염사태를 낳았던 92알베르빌대회를 교훈삼아 더이상 파괴될 자연이 존재할 것 같지도 않은 백색의 나라 노르웨이가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환경보호 노력은 단연 금메달감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릴레함메르를 비롯,5개 소도시의 10여개 경기장 모두가 다목적으로 건립된 점 또한 주목할 대목으로 앞으로의 국제대회 유치이후 기울여야할 노력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시사하는바 크다. 릴레함메르올림픽조직위(LOOC)는 올림픽공원내 스키점프장을만들면서 발생한 화강암에 금.은.동을 입혀 메달을 제작하는 기발한 착상으로 쓰레기를 줄였다.
재활용 아이디어는 급기야 감자로 만든 접시와 옥수수 나이프의등장을 낳기도했다.
또 하마르올림픽홀은 철새도래지를 지키자는 주민들의 주장에 밀려 당초 계획했던 곳에서 비켜나 건립됐고 나뭇가지 하나 꺾는데부과되는 벌금만도 1만달러에 달해 강한 환경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같은 환경보호 노력외에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다목적 경기장들.
지하에 건설,난방비를 대폭 절감한 하마르올림픽홀은 소방서와 골프연습장.축구장등으로,아이스하키장인 지요빅동굴링크는 콘서트홀외에 인공암벽등반장.스쿼시.사격장 등으로도 쓰인다.
이들 경기장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바로 유사시 모두 방공호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얼음으로 선수들의 시상대를 만들고 모든 프린트물을 재활용 용지로 쓰는 것도 올림픽대회로 발생 가능한 환경파괴를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눈길을 끈다.
[릴레함메르=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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