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차기회장 맞은 日 경단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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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日本재계의 총본산인 게이단렌(經團連)차기회장이 7일 회장단회의에서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郎)도요타자동차회장으로 정식 결정됐다. 도요다체제는 새질서를 모색하는 일본 국내외 환경속에서출범했다.
38년간 계속된 자민당정권붕괴와 함께 정치권과 밀착된 관계를유지했던 經團連은 이제 새로운 좌표를 찾아 이를 정착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美日경제마찰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생산자중심사회인 일본경제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내외에서 강력히 요청되고 있다.경제대국에 걸맞은 유족한 생활을 하는 소비자중심사회로의 이행을 요구하는 소리도 높다.
따라서 불황탈출,경제구조개혁,美日통상마찰해결,정치권과의 새로운 관계모색등 도요다체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와함께 이번 經團連회장인사는 세대교체와 함께 조립가공산업에서 처음으로 게이단렌 회장이 나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요다는 68세로 79세인 히라이와 가이시(平岩外四)회장보다무려 11세나 아래다.
과거 經團連회장은 중전기,철강등 重厚長大型 산업이나 히라이와회장처럼 전력회사등 공익산업에서 나왔다.
따라서 조립가공산업의 총아인 자동차 업계에서 출범한 도요다체제는 일본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이 뒤늦게 輕薄短小라는 시대의흐름을 받아 들인 것이다.
히라이와 회장은 당초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소니회장을 후임회장으로 지명하려 했었다.그러나 모리타 회장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재계활동이 어렵게 되자 도요다를 지명하게 됐다.히라이와회장이 모리타에 이어 도요타등 가공조립산업에서 후임자를 물색하려 한 것은 현재 일본의 주력산업에 經團連을 맡겨 난국을 헤쳐나가게 하려는 배려 때문이다.
도요다체제는 앞으로 日정부에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민당정권붕괴와 함께 급격히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經團連이 어떻게 이를 관철시킬지가 과제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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