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기어가는 설연휴 귀성길/귀성차 30%나 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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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곳곳 오후부터 눈·비/쓰레기·갓길운행 엄격 단속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연휴를 맞아 전국적으로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3일 설연휴를 서울·부산역과 강남고속터미널 등 전국 역·터미널은 귀성객들로 붐볐고 고속도로·국도도 귀성차량들이 몰려 본격적인 귀향이 시작됐다.<관계기사 22면>
경찰은 올해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12일에도 휴무,5일 연휴를 갖게돼 이번 연휴기간동안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2천6백만여명이 이동하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 80만대 가량의 차량이 빠져나가 극심한 교통혼잡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귀성 첫날인 8일 오후부터 9일까지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첫날부터 고속도로 등의 교통체증이 심해 서울∼부산은 16시간,서울∼광주는 18시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전교통경찰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부·중부·영동고속도로의 하행선은 8일 오후부터 귀성차량이 점차 늘어나 차량들의 흐름이 더뎌지면서 곳곳에서 체증현상을 보였다.
경찰은 경부고속도로의 잠원·반포·서초·오산·천안·청원 등 6개소,중부고속도로의 광주·곤지암·서청주 등 3개소와 호남고속도로의 엑스포·유성 등 진입로에 대해 8일 낮 12시부터 10일 낮 12시까지 통제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이번 연휴동안 9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리며 포근하겠으나 10일부터 13일까지는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현대·대우·한진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1∼2시간씩 단축근무를 했고 구로공단의 롯데매니아사는 오후 1시쯤 귀향버스 4대를 동원,부산·광주 등지로 근로자 1백50명을 귀향시키는 등 대부분의 공단 중소제조업체들도 오전에 조업을 끝내고 회사별로 귀향버스편을 마련,근로자들의 귀성을 도왔다.
서울역은 오전까지 평소처럼 한가한 편이었으나 오후부터 귀성객들이 몰리기 시작,역구내는 귀성인파로 큰 혼잡을 빚었고 강남고속터미널도 귀성객들이 몰려 터미널측은 이날 경부선의 경우 3백22대의 버스를 증차,9백70여대를 운행했다. 철도청은 이날 12만7천여명이 열차를 이용,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고 경부선 8개 열차를 포함해 1백30개 열차에 1천1백13량을 늘리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연휴기간동안 고속도로·국도 주변에 쓰레기를 버릴 경우 2만5천원의 과태료를,갓길 운행차량에 대해선 운전면허정지 30일과 3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엄격히 단속키로 했다.<정태수·권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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