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제 자신을 용서하는 게 더 힘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학위 위조 사실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연극 배우 윤석화(51ㆍ월간‘객석’발행인)씨가 15일 밤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로 소극장 정미소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1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화여대 다닌 사실이 없다’고 고백한지 하루 만의 일이다. 15일 MBC‘뉴스데스크’는 윤씨의 학위 위조 사실을 알리면서 며칠 전 이화여대 측으로부터 윤씨가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해 자퇴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윤씨는 15일 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잠적했다는 보도가 났다는 걸 전해들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죄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직접 기자들과 만나) 말을 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씨는 테이블 위에 놓인 크리넥스 티슈로 연신 눈물을 닦아가며 캔커피도 마셔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제게 속았다고 분노하고, 절망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 더 힘듭니다...지금은 제가 70년대에 CM송 부를 때 했던 거짓말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데, 저에겐 단순히 학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였습니다. 이제 그것을 누군가가 끄집어냈으니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습니다.”

윤씨는 또 내년 2월로 예정된 뮤지컬‘토요일 밤의 열기’공연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홍콩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낼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학력 위조 의혹의 불똥이 튀어 미니홈피를 폐쇄하기도 했던 가수 타블로(27ㆍ본명 이선웅)는 닫혀 있던 미니홈피를 열고 “나참, 장난해?”라며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남겼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