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적 만남의 중심지로 부상-국제회의.세미나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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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 제3청사가 들어섬에 따라「제2의 수도」로 불리는 대전이최근 전국,나아가 국제적인 만남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총각과 대구처녀가 시간절약을 위해 이곳에서 주말데이트를 즐기는 경우를 계룡산 등지에서 심심찮게 볼수 있으며,특히 요즘들어서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진 대기업등이 신년하례회를 겸한 지점장회의를 주로 대전에서 열고있다.이에따라 대 덕연구단지 부근의 호텔롯데등 특급호텔들은 연구소들이 주관하는 국제회의와 세미나개최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대전이「회의의 중심지」가 되고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기차표 사기가 어렵고 고속도로 체증이 갈수록 심한데 굳이 서울에서 모일 필요없이 전국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에서 모이는게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또 온천과 산,골프장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공적인 업무뒤에 다양한 휴식을 즐길수 있는 이점도 있다.학자들에게는 대덕연구단지안에 각종 학문분야의 연구소들이 있어 최신정보를 얻을수 있는것도 빼놓을수 없는 장점이다.
鄭모씨(35)등 79년 대구Y고를 졸업한 동기생 12명은 두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목계를14년째 갖고 있다.
계원들은▲서울 5명▲대구 4명▲대전 1명▲부산 1명▲광주 1명등 전국에 고루 흩어져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정기모임을 갖던재작년까지 평균출석률이 50%도 채 안됐으나 모임장소를 대전으로 옮긴 지난해 초부터는 80%가 넘는다.
이처럼 대전에서 각종 모임이 열림에 따라 유성을 중심으로 한대전시내 관광호텔들은 개인손님보다는 연회실과 단체손님으로 더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2급인 리베라호텔은 비수기인데도 이달중 연회실의 80%가 예약돼 있을 정도다.
대전시는 97년까지 정부제3청사가 둔산지구에 들어서면 회의장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엑스포때 국제전시관으로사용된 부지를 국제적인 컨벤션센터로 꾸밀 계획이다.
[大田=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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