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계 최고봉 마살리스 서울무대-트럼핏연주 진수 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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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재즈 신세대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트럼핏주자 윈튼 마살리스가 오는 2월14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재즈와 클래식 양부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그의이번 공연은 국내 재즈공연중 가장 비중있는 이벤 트의 하나로 손꼽힌다.
마살리스는 80년대 이후 불어닥친 이른바「정통재즈 부활」을 주도한 인물이다.마살리스 이후 그의 형인 브랜포드 마살리스를 비롯해 테렌스 블랜차드,로버트 마커스,케니 커클랜드등 대형신인들이 대거 등장,정통재즈는 50년대말 이래 최대의 흥성을 보게된다. 이 재즈 신세대들은 재즈를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웠다는 것이 전세대와 크게 다르다.이 세대들은 다양한 음악적 조류를 소화해 내는 능력을 갖고 있는 대신 창조적인 실험정신이란 면에서는 다소 뒤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70년대 록음악의 세례를 받고 자란 새로운 세대에 의해 이른바「퓨전재즈」가 득세하게 됨에 따라 정통재즈 연주자들중 대다수가 음악적 방향을 퓨전으로 전환하는 사태가 발생한다.이러한 상황은「재즈는 죽었다」는 성급한 비관론까지 나오게 했다.
78년 17세의 나이로 아트 블레이키가 이끄는 재즈그룹 메신저스의 트럼핏주자로 나서면서 마살리스는 단번에 정통재즈의 신동으로 떠받들려지게 된다.어린 나이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발군의 테크닉과 재즈 전통에 대한 깊은 자부심등은 그 에게 요절한클리포드 브라운 이래 최고의 트럼핏주자라는 평가를 부여한다.
82년부터 독자적인 밴드를 조직해 활동하는 그는 하드 밥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거기에 신세대다운 깔끔한 해석능력을 보여줘근 20년간 침체일로를 걷던 재즈를 되살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성공은 재즈부문에서 82년이후 여섯번이나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에서도 잘 알수 있다.
그는 또 클래식 트럼핏연주자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사인 아버지 엘리스의 열정으로 6세때부터 트럼핏을 배운 마살리스는 12세부터 고전음악을 배우기 시작,유명한 줄리어드 음악원을 나와 뉴올리언스 교 향악단과 협연하는 기회를 잡으면서 클래식연주자로서도 인정받게 된다.
특히 그가 83년 모차르트의 트럼핏협주곡을 보스턴 심퍼니와 협연한 앨범은 지금도 명반으로 꼽힌다.그는 클래식부문에서도 2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바 있어 재즈.클래식 양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은 유일한 뮤지션으로 기록되고 있다.이번 공 연에서도 그의 7중주단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재즈와 클래식을 두루 연주할예정이다.문의(558)3491~2.
〈林載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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