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출판사 갈수록 는다-출판協 발표 작년 통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무실적 출판사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18일 발표한 93년 출판통계(만화.잡지 제외,신간 초판 발행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판사 3곳중 2곳은 93년에 한권의 신간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전체출판사 8천2백9개사(지난해 10월말 현재)중 지난 한햇동안 신간을 한권이라도 낸 곳은 전체의 32.6%인 2천6백72개사에 불과했다.
신간발행 실적이 없는 회사는 5천5백37개사,전체의 67.4%로 지난해 보다 2.3%가 늘어났다.
등록돼 있으나 실적이 없는 출판사는 84년에는 26.8%에 불과했으나 87년 출판사등록 자유화조치 이후 크게 늘어나 88년부터 절반을 넘기 시작했고 92년에는 65.1%로 크게 늘어났다. 1개 출판사당 평균 발행종수는 92년 3.9종에서 지난해에는 3.7종으로 조금 줄어들었다.
신간발행 실적이 10종 이상인 출판사는 6백39개로 전체의 7.7%,1백종 이상인 곳은 49개사로 전체의 0.6%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출판사 몇곳에 출판량이 편중되는 현상은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상위 10대 출판사가 전체에서 점유하는 비율은 신간 발행종수의 10.1%,부수에서는 과반수인 55.4%를 기록했다.
종수에 비해 발행량 점유율이 유난히 높은 것은 학습참고서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위를 차지한 곳은 9백80종,4천5백26만여부를 낸 동아출판사로 전체 발행종수의 3.1%,발행부수의 30.9%를 차지했다. 이밖에 신간 발행종수로 본 10대출판사는▲계몽사/종로학원4백44종▲교학사 2백97종▲삼성출판사 2백71종▲능력개발 2백44종▲지학사 2백40종▲중앙교육진흥연구소 1백97종▲크라운출판사 1백67종▲국민서관 1백61종▲태양사 1백5 4종의 순이었다. 부수별 10대출판사는▲중앙교육진흥연구소 7백3만여부▲지학사 6백47만여부▲계몽사/종로학원,교학사 각각 5백54만여부▲능력개발 4백35만여부▲신영미디어 2백18만여부▲한샘출판 1백66만여부▲서울문화사 1백62만여부▲홍익미디어 1백5 0만여부의 순이었다.
외국도서 번역출판량은 90년대 들어 계속 증가,지난해엔 전체의 18.2%에 해당하는 4천7백93종이 출판된 것으로 집계됐다. 번역도서 발행량은 86년에 4천4백48종으로 전체출판량의20.1%를 차지했으나 국제저작권협약에 가입한 87년이래 2~3년간 크게 줄어들었다가 90년대 들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번역도서의 분야별 발행종수를 보면 문학이 35.1%인1천6백85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아동 6백55종(13.6%),종교 6백27종(13.0%),예술 4백31종(89%)의 순이었다.
발행부수별 순위도 문학이 6백12만여부,39.7%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아동 2백40만여부▲예술 2백10만여부의 순이었다. 번역도서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책이 2천66종으로 전체의43.1%를 차지했고 다음이▲일본 1천64종 22.1%▲영국 4백56종 9.5%▲프랑스 3백9종 6.4%▲중국 2백99종 6%의 순으로 나타났다.
〈趙顯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