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 초청 맹도견 조련사 美 젠킨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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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차량운전자들중 교통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아 맹인들에게 큰 위험이 되고 있더군요.』 三星그룹이 장애자 복지사업중 하나로 추진중인 맹인 인도견(盲導犬)양성및 보급계획에 따라 최근 1년계약으로 來韓해 훈련을 맡고있는 리처드W 젠킨스(52.美國)씨.그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미처 신호가 바뀌기도전에 질주하는 차량들과 보행자가 뜸한 곳이나 야간이면 아예 교통신호를 무시하기 일쑤인 국내 운전자들의 실태를 꼬집는다.
맹도견이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안전하게 인도해주는 개로「하니스」라는 특수장구를 착용하고 있다.이는 자동차.지하도.육교등 각종 장애물이나 위험물등의 주변상황을 감지,맹인에게 전달해준다. 『맹도견은 총명한 지능과 특히 뛰어난 인내심,정밀한 촉각 등이 필요하므로 아무 품종이나 될수 있는게 아닙니다.크기도 體高 48~60㎝,체중 20~36㎏ 정도가 적당하죠.』 이 조건에 적합한 품종은 캐나다産 라브라더 리트리버와 스코틀랜드 원산의 골든 리트리버등이 꼽히고 있다.이들이라면 전문가가 완전하게훈련시키는데 기본훈련과 현지 적응훈련에 10개월정도 걸린다.『한국의 진도개도 훌륭한 맹도견이 될수 있는 자질은 있지만 일단한 주인을 섬기면 다른 주인으로 바꾸기 어려운 강직성이 있어 훈련뒤 맹인에게 양도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단점이 있습니다.』 젠킨스씨는 시카고의 조지 윌리엄스大를 졸업한뒤 지난 64년부터맹도견 조련사수업을 받고 캘리포니아州가 인정하는 자격증까지 가진 몇안되는 전문가중 한사람이다.
맹도견은 마리당 훈련비포함 1만~1만5천달러(약8백25만~1천2백37만원)나 드는 고가품으로 三星산하 한국안전시스팀이 지난해 여덟마리를 들여왔다.이는 국내 22만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들에겐 아직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림의 떡.그 러나 三星은이들을 번식시켜 맹도견 양성 전문기구를 설립,마리당 80~1백만원수준으로 떨어뜨려 연간 6마리씩을 장애인들에게 무상보급할 계획이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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